[방송 3사 여론조사] 민주, 국회의원 재보선 12곳 중 11곳 우세
2018-06-04 19:58
한국 전 지역 열세…경북 김천서도 무소속에 뒤져
보수정당의 텃밭으로 분류돼 온 서울 송파을이나 경남 김해을에서도 민주당 후보는 우위를 보였다.
반면 제1야당인 자유한국당은 이번 국회의원 재보선에 호남 2곳을 제외한 10곳에 후보를 냈지만, 모두 열세인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에는 전통 강세 지역인 경북 김천도 포함됐다.
이는 KBS·MBC·SBS 등 지상파 방송 3사가 지난 1∼3일 칸타 퍼블릭·코리아리서치센터·한국리서치에 의뢰해 선거구별로 성인남녀 500∼506명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신뢰수준 95%에 표본오차 ±4.4%, 2018년 4월 말 행정자치부 주민등록 인구 기준성·연령·지역별 가중값 부여, 상세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고) 결과에 따른 것이다.
이번 국회의원 재보선 지역 중 최대 격전지로 꼽히는 서울 송파을에서는 친문(친문재인) 주류 인사로 꼽히는 최재성 민주당 후보가 39.2%의 지지율로 18.4%에 그친 배현진 한국당 후보를 오차 범위 밖에서 앞섰다. 공천 논란에 휩싸였던 박종진 바른미래당 후보는 6.4%를 기록했다.
보수 지지층이 두터운 서울 강남3구 지역에도 문재인 대통령의 높은 지지율이 영향을 미친 결과로 해석된다.
안철수 바른미래당 서울시장 후보의 의원직 사퇴로 보궐선거가 치러지는 서울 노원병에서도 김성환 민주당 후보가 46.6%로 1위에 올랐다. 이어 이준석 바른미래당 후보(11.5%), 강연재 한국당 후보(5.7%) 순이었다.
한국당의 전통 강세 지역인 부산·경남(PK) 재보선에서도 민주당 후보들이 우위를 보이고 있다.
부산 해운대을은 윤준호 민주당 후보가 35.7%의 지지를 받아 16.3%의 김대식 한국당 후보를 20%포인트 가까이 앞섰다. 적극 투표층에서도 윤 후보의 지지율(41.9%)이 김 후보(20.2%)보다 높았다.
김경수 민주당 전 의원의 경남지사 선거 출마로 보궐선거가 치러지는 경남 김해을은 같은 당 김정호 후보가 47.2%를 기록해 서종길 한국당 후보(12.8%)를 큰 폭으로 눌렀다.
민주당 소속 안희정 전 충남지사의 ‘낙마’로 민심의 향배가 주목받는 충남 지역 재보선 2곳도 모두 민주당이 우세였다.
천안갑은 이규희 민주당 후보가 39.2%로 1위를 기록했고, 길환영 한국당 후보는 11.9%로 30%포인트 가까이 뒤졌다. 천안병은 45.2%를 얻은 윤일규 민주당 후보가 10.2%를 얻는 데 그친 이창수 한국당 후보를 30%포인트 이상 앞질렀다.
인천 남동갑은 맹성규 민주당 후보가 41.0%를, 윤형모 한국당 후보가 10.2%를 얻어 각각 1, 2위를 기록했다.
울산 북구는 이상헌 민주당 후보가 30.0%로 1위를 기록했다. 이어 박대동 한국당 후보 17.2%, 권오길 민주당 후보 8.7%가 뒤를 이었다.
충북 제천·단양은 이후삼 민주당 후보가 35.8%, 엄태영 한국당 후보가 22.5%의 지지를 얻었다.
한국당이 후보를 내지 않은 광주 서구갑은 송갑석 민주당 후보가 53.1%로 과반을 넘겨 1위에 올랐고, 김명진 민주평화당 후보는 4.4%의 지지를 얻는 데 그쳤다.
전남 영암·무안·신안은 서삼석 민주당 후보가 49.4%로 1위였고, 이어 이윤석 평화당 후보는 16.6%의 지지를 얻었다.
특히 한국당은 가장 기대를 걸고 있는 경북 김천에서도 무소속 최대원 후보가 29.1%를 얻어 한국당 송언석 후보(22.8%)를 오차 범위 내에서 앞섰다.
오는 8∼9일 실시되는 사전투표에 참여할 의향이 있는 응답자는 대부분 선거구에서 20∼30%대 수준으로 나타났다. 영암·무안·신안의 사전투표 의향 응답자는 38.0%로 전국에서 가장 높았다.
이번 조사에서 정당 지지도의 경우 김천을 제외한 모든 선거구에서 민주당 지지도가 가장 높게 나타났다. 부산·울산·경남(PK) 지역에서도 민주당의 지지도가 가장 높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