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어트’ 위해 마신 클렌즈 주스…일반 주스보다 당류 많고 3배 비싸
2018-06-04 12:00
종이컵 한잔 200㎖에 하루 당 섭취량 20%
영양성분 표시 제각각…단백질 표시량의 절반에 불과
영양성분 표시 제각각…단백질 표시량의 절반에 불과
소비자시민모임은 4일 시중에 판매 중인 17개 과채주스 제품의 영향성분과 안전성 검사를 진행한 결과를 발표했다. 오렌지 주스 10종과 과채혼합 주스 2종, 클렌즈 주스 5종을 비교했다.
과채주스는 과일이나 채소를 압착‧착즙 등으로 얻은 과‧채즙이 95% 이상인 음료다.
클렌즈 주스는 제품의 표시‧광고 상 클렌즈 주스라고 표시했거나, 해독 등의 내용에 대해 광고하고 있는 제품이다.
소비자시민모임 소비자 설문조사 결과, 클렌즈 주스 구입 이유로 ‘건강을 위해서’가 59.9%로 가장 높았고, ‘다이어트 등 체중감량을 위해’가 31.1%로 뒤를 이었다.
그러나 조사 결과, 클렌즈 주스가 오렌지‧과채혼합 주스보다 오히려 당류와 열량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200㎖당 평균 당류 함량을 보면, 클렌즈 주스는 20.18g으로 과채혼합 주스(15.58g), 오렌지 주스(16.17g)보다 높았다.
17개 제품 중 당류가 높은 상위 5개 제품 중 4개가 클렌즈 주스였다. 이들의 200㎖ 당 평균 당류 함량은 20g이 넘었다.
200㎖는 종이컵 한 잔 정도의 양으로, 하루 영양성분 기준치의 20%를 한번에 섭취한 셈이다.
제품별로 당류 함량이 최대 1.7배나 차이가 났다.
열량도 200㎖당 클렌즈 주스가 92.74kcal로 과채혼합 주스(87.77kcal)나 오렌지 주스(87.41kcal)보다 높았다.
가격도 일반 주스와 비교해 비쌌다. 100㎖당 클렌즈 주스의 평균 가격은 1553원으로 오렌지 주스(556원)보다 2.8배, 과채혼합 주스(845원)보다 1.8배 비쌌다.
영향성분은 제품별로 제각각이었다. 채소나 과일에 있는 식이섬유와 비타민C가 17개 제품에 얼마나 들어있는지 시험해본 결과, 식이섬유 함량은 최소 0.2g에서 최대 1.58g으로 7.9배 차이가 났다.
비타민C 함량도 0.2㎎에서 최대 541.82㎎로 편차가 매우 컸다. 이마저도 17개 제품 중 3개 제품만 비타민C가 표시돼 있었다.
17개 제품 중 4개 제품은 영양성분이 표시와 달랐다. 한 제품은 단백질이 표시량의 53.8%에 불과했고, 나트륨이 없는 것으로 표시된 제품은 실제 측정 결과 11.11㎎이 들어 있었다.
소비자시민모임은 “건강‧다이어트 등을 위해 섭취하는 클렌즈 주스의 경우, 당류‧열량이 오렌지 주스나 과채혼합 주스에 비해 높은 제품이 있으므로 주의해 구입해야 한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