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스토리·흥행 검증된 알짜 공연 '풍성'

2018-06-04 15:02
'번지점프를 하다' '후산부, 동구씨' '40712'

지난달 28일 인터파크 카오스홀에서 열린 번지점프를 하다 미니콘서트에서 배우들이 라이브 무대를 선보이고 있다. [사진=세종문화회관]


스토리와 흥행이 검증된 공연들이 6월 무대에 다시 오른다. 장르 또한 다양하다. 처음 보는 관객도, 한 번 더 보는 관객도 모두 사로잡을 공연들을 미리 만나보자.

세종문화회관에서는 오는 12일부터 8월 26일까지 뮤지컬 <번지점프를 하다>가 공연된다. '2018-2019 세종 시즌'과 맞물려 5년 만에 돌아온 작품이다.

원작은 배우 이병헌, 고(故) 이은주 주연의 동명 영화다. 아련한 첫사랑, 절대 잊히지 않는 사랑의 기억과 흔적을 쫓는 이야기다. 인우 역은 강필석, 이지훈 배우가 맡았다. 태희 역은 김지현, 임강희 배우가 분한다.

5년여의 창작 기간을 거쳐 뮤지컬로 탈바꿈한 <번지점프를 하다>의 인기는 원작 못지않았다. 공연 전문 잡지 '더 뮤지컬'이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다시 보고 싶은 뮤지컬 1위로 여러 번 선정됐다. 2012년 열린 제18회 한국뮤지컬대상 음악상과 2013년 제7회 더뮤지컬어워즈 작곡·작사상도 수상한 바 있다.

올해 다시 공연을 확정 짓기까지 5년 동안의 기다림도 무색했다. 지난달 28일 인터파크 카오스홀에서 개최된 '미니콘서트'의 경우 티켓이 오픈과 동시에 매진됐다.

이번 미니콘서트는 기다려준 관객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하고, 함께 소통하는 시간이었다. 세종문화회관 관계자는 "미니콘서트를 통해 관객들의 기대감을 짐작할 수 있었다"며 "현장에서도 객석의 뜨거운 분위기가 느껴졌다"고 말했다.
 

연극 <후산부, 동구씨>도 오는 8일부터 두 번째 공연을 선보인다. 초연은 2016년이었다.

이 작품은 1967년 구봉광산 붕괴, 1982년 태백탄광 붕괴 등의 실제 사건을 재구성했다. '후산부'란 탄광에서 사용하던 용어로, 일이 서툴고 미숙한 광부를 일컫는다.

가상의 장소 '희락탄광'에 매몰된 광부 4명은 20일간 구조를 기다리며 기대와 절망 등 여러 감정을 표출한다. 책임 떠넘기기에 급급해 구조를 미루는 바깥 상황과 대비된다.

비단 과거의 이야기에 국한되지 않는다. 한국의 전형적인 탁상공론을 꼬집는 것.

황이선 연출은 "막장에서도 삶을 살아 내었던 사람들의 강인함과 인간에 대한 믿음, 살 수 있다는 희망은 시대와 지역을 떠나 변하지 않는다"며 "오늘날 믿음이 붕괴한 사회에서 누군가의 이익 다툼에 희생되는 동구의 모습을 통해 '이들을 살려야 하지 않겠느냐'는 메시지를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후산부, 동구씨>는 8일부터 22일까지 마포아트센터 플레이맥에서 관람할 수 있다.
 

기존 공연을 변형한 현대무용도 기대해볼 만하다.

세컨드네이처 댄스 컴퍼니(이하 세컨드네이처)는 게오르그 뷔히너의 <보이체크>를 재해석한 <40712>를 선보인다.

<보이체크>는 세컨드네이처의 대표작으로, 2011년 아르코예술극장에서 5회 공연 전석 매진을 기록했다.

<40712>는 <보이체크>를 모티브 삼아 사회 구조적 모순과 문제들을 현재 살아가는 우리들의 모습으로 풀어낸다.

특히 섬세하고 솔직한 공간인 소극장을 빌려 관객과의 '관계 맺기'를 시도한다. 세컨드네이처의 감각적인 몸짓언어로 희곡을 무용화하는 탄츠씨어터(드라마를 베이스로 한 무용극)의 열린 가능성을 제시한다.

세컨드네이처 관계자는 "<40712>는 허상에 불과한 자유를 찾아 헤매는 삶의 민낯을 여과 없이 그리고자 한다"며 "새로운 <보이체크>를 통해 견고한 계급 구조 속에서 살아가는 현대인의 삶을 포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공연은 오는 8~9일 오후 4시 강동아트센터 소극장 드림에서 펼쳐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