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북미정상회담서 한국전쟁 종전선언 나올 수 있다"

2018-06-02 09:16
"북미정상회담에 앞서 종전 논의 있을 것"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가운데) 대통령이 1일 오후(현지시간) 백악관을 방문한 김영철(왼쪽) 북한 노동당 대남담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과 면담을 마친 뒤 기념촬영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일(현지시간) "오는 12일 싱가포르 북미정상회담에서 한국전쟁 종전선언이 나올 수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김영철 북한 노동당 대남담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을 접견한 뒤 기자들과 만나 종전선언 가능성을 묻는 말에 "북미정상회담에 앞서 종전 논의가 있을 것"이라며 이같이 답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6·12 북미정상회담에서 종전 문제를 다루겠다는 입장을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에 따라 이번 북미정상회담을 계기로 종전 선언을 추진하기 위한 남북미 정상회담이 열릴지 주목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종전선언 전망을 묻는 기자에게 "우리는 그것에 관해 얘기를 나눴다"며 "그럴 수 있다. 지켜보자"고도 언급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한국전쟁의 종전선언은 역사적으로 아주 중요한 일"이라며 "우리가 70년이 된 한국전쟁의 종전을 논의한다는 것을 믿을 수 있느냐"고 반문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6·12 북미정상회담에 대해서도 명확히 했다. "6월 12일 빅딜이 시작될 것"이라면서도 "이날 사인(sign·서명)을 하지 않을 것이며, 과정을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시간을 갖고 천천히 갈 수도, 빨리 갈 수도 있다"며 "하지만 북한은 무언가 일어나길 희망하고 있고 그것을 만들어낸다면 대단한 일이 될 것이다. 그러나 그 과정은 싱가포르에서 12일에 시작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김정은 위원장의 특사 자격으로 예방한 김영철 부위원장으로부터 김 위원장의 친서를 전달받고 90분가량 면담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김 위원장의 비핵화 의지를 확인하고 체제 안전보장과 경제적 지원 의사를 재차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김 위원장이 비핵화에 전념하고 있다고 믿는다"고 말한 뒤 "북한에 대한 제재를 해제하는 날이 오기를 고대한다. '최대의 압박'(maximum pressure)이라는 말이 더는 사용되질 않길 바란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