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넥센, 트레이드로 131억5000만원 챙겨...SK 제외한 8개 구단 뒷돈 제공

2018-05-30 18:02

[사진=연합뉴스 제공]

SK 와이번스를 제외한 한국프로야구(KBO) 8개 구단이 뒷돈을 얹어주고 넥센 히어로즈와 트레이드를 한 것이 드러났다. 넥센은 뒷돈으로만 131억5000만원을 챙겼다.

KBO는 30일 “KBO 리그 8개 구단으로부터 구단 자체 조사 결과, 과거 히어로즈 구단과의 현금 포함 트레이드 계약 중 신고하지 않거나 발표와는 다른 계약이 있었음을 확인했다는 사실을 보고 받았다”라고 발표했다.

KBO의 발표에 따르면 2008년 리그에 뛰어든 히어로즈 구단은 2009년 12월 첫 트레이드부터 올해 1월 트레이드까지 총 23차례 트레이드를 단행했고 이 중 12번 뒷돈을 챙겼다.

과거 히어로즈와 트레이드를 진행한 구단들은 선수와 함께 현금을 내줬지만 이를 신고하지 않거나 실제 내준 금액보다 축소해 발표했다.

넥센은 이택근을 LG 트윈스로 보내고 강병우와 박영복을 받은 첫 트레이드부터 뒷돈을 받았다. KBO의 승인 조건은 25억원이었으나 실제 LG가 준 돈은 38억원이었다. 현금이 끼지 않은 순수한 선수 트레이드로 알려진 황재균↔김수화·김민성(당시 롯데·2010년), 고원준↔이정훈·박정준(당시 롯데·2010년), 송신영·김성현↔심수창·박병호(당시 LG·2011년)에도 뒷돈이 각각 20억원, 19억원, 15억원이 포함됐다고 KBO는 발표했다.

KBO는 “히어로즈를 포함한 KBO 리그 9개 구단은 과거 있었던 잘못된 양도·양수 계약에 대해 깊게 뉘우치며, 향후 이러한 일들이 절대 재발되지 않도록 KBO와 함께 리그의 회원사로서 전 구단이 노력하기로 다짐한다는 의지를 알렸다”라고 전했다.

KBO는 “구단들의 자진 보고를 바탕으로 특별조사위원회의 정밀 확인 작업을 진행해 그 결과를 토대로 상벌위원회 개최 및 이에 대한 추가 조치를 검토할 예정이다”라고 덧붙였다.

[KBO가 30일 발표한 넥센과 8구단의 뒷돈 거래 금액. 사진=KBO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