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GB '김태오·김경룡 체제' 출범
2018-05-30 18:26
김회장, 금융업 전반 경험 강점
김행장, 40년 경력 갖춘 내부 인사
김행장, 40년 경력 갖춘 내부 인사
DGB금융그룹이 김태오 회장, 김경룡 은행장 체제로 새로 출발한다. 이들은 조직 내 어수선한 분위기를 추스르는 것은 물론 한풀 꺾인 실적을 다시 살려야 한다는 과제를 안고 있다.
30일 금융권에 따르면 DGB금융그룹의 김태오 회장 내정자는 31일, 김경룡 은행장 내정자는 다음 달 4일 공식 취임한다. 4일 차이로 각 사의 CEO 자리에 오르면서 앞으로 두 사람은 3년 동안 호흡을 맞추게 됐다.
최우선 과제는 '조직 안정화'다. 박인규 전 DGB금융지주 회장 겸 대구은행장의 비자금 조성 의혹, 대구은행 채용비리 등 내홍을 마무리짓고 조직 안팎의 신뢰를 다져야 한다.
실적 개선도 풀어야 할 숙제다. 대구은행은 지난해 부산은행과 경남은행을 제치고 지방은행 1위를 차지했다. 하지만 1분기 만에 부산은행에 자리를 내줘야 했다. 리더십 부재가 컸다. 꾸준히 내실을 다져온 JB금융지주도 DGB금융을 턱밑까지 쫓아왔다.
김 회장은 은행뿐 아니라 카드업무, 지주업무, 보험업계를 넘나들며 금융업 전반의 업무 경험을 갖춘 인물로 꼽힌다. 김 행장 역시 대구은행과 DGB금융에서만 40년 경력을 쌓은 내부인사인 만큼 이들이 시너지 효과를 일으킨다면 충분히 예전 명성을 찾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금융권 관계자는 "DGB의 미래가 김태오 회장과 김경룡 행장의 호흡에 달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며 "두 사람이 제대로 된 호흡을 맞춘다면 DGB가 예전의 명성을 되찾겠지만, 그룹 내 주도권 경쟁을 한다면 쉽게 회복하긴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