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IA 보고서 “북, 핵포기 의사 없지만 햄버거 사업 허용 의지”

2018-05-30 10:28
NBC 방송 보도, 비핵화 반대급부로 군축과 기반시설·농업 지원 제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내달 정상회담 개최를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미 CIA가 북한이 핵포기 의사가 없다고 결론을 내려 주목된다. [사진=연합/AP]
 

미국의 중앙정보국(CIA)이 최근 보고서에서 북한이 핵포기 의사가 없다고 분석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 NBC 방송은 29일(현지시간) 관료 3명을 인용해 CIA가 보고서를 통해 북한이 당장은 핵포기 의사가 없는 것으로 결론을 내렸다고 보도했다.

NBC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CIA의 분석에도 불구하고 비핵화를 위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정상회담 개최를 추진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회담 취소를 발표하기 전 회람된 보고서를 본 정보당국 관계자는 NBC에 “누구나 북한이 비핵화를 않겠다는 것을 안다”고 말했다.

CIA는 북한이 선의를 보이기 위해 평양에 서양식 햄버거 프랜차이즈는 허용할 것이라며 이는 패스트푸드를 좋아하는 것으로 알려진 트럼프 대통령을 향한 평화적인 몸짓에 김 위원장이 관심이 있다는 것을 나타낸다고 NBC는 밝혔다.

핵문제와 관련해서는 보다 현실적인 목표는 김 위원장이 핵무기 프로그램에서 후퇴하도록 하는 것이라고 보고서는 밝혔다.

보고서는 비핵화 반대급부로 미국과 한국이 북한에 군축과 기반시설, 농업 지원을 하는 것을 거론했다.

보고서는 또 김 위원장이 기반시설 분야에서 부분적인 미국의 투자를 허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예측하면서 미국과 한국이 유엔을 통한 식품이나 농업개발 지원에 나서면서 한국이 이를 주도할 수 있다고 밝혔다.

미국이 제재 해제와 같은 지원을 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보고서는 북한이 지금까지 주한미군 철수를 요구하지 않았으며 당분간은 제시하지 않을 것으로 봤다.

보고서는 또 문재인 대통령이 김 위원장과 친밀한 관계를 가지는 것을 좋아하며 한국이 종전 선언을 공식적으로 발표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전직 관료는 NBC에 “북한이 비핵화 의사가 없는데도 트럼프 대통령이 이를 공식적으로 요구하면서 백악관이 어떻게 협상에 나설 것인지가 의문”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NBC는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주 정상회담 취소를 발표하면서 북한이 비핵화 의지가 없다고 표현한 것을 볼 때 이 같은 문제를 인식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해석했다.

NBC는 또 전현직 관료들에 따르면 미국이 인권문제는 협상의 의제로 삼지 않아 왔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