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춘추전국시대, '주거래통장' 쟁탈전
2018-05-29 19:00
대학 지점 개설·우대금리 제공 등
지방·저축은행도 가세 경쟁 치열
지방·저축은행도 가세 경쟁 치열
[사진= 아이클릭아트 제공]
과거 주거래은행은 시중은행의 몫이었다. 하지만 최근에는 인터넷은행, 저축은행 등이 그 자리를 노리고 있다. 디지털금융 확대로 온라인상에서 웬만한 금융업무를 해결할 수 있게 되면서 촘촘한 은행의 영업지점을 뛰어넘을 수 있을 것이라는 판단이다.
29일 금융권에 따르면 은행들은 사회 초년생을 미래의 잠재 고객으로 판단, 대학 내 지점 개설에 공을 들이고 있다. 또 회사 급여를 해당 은행으로 이체해주는 기업영업에도 적극적이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은행별로 주거래은행 혜택이 비슷하기 때문에 대부분 첫 금융생활을 시작한 곳을 평생 사용하는 경향이 있다"며 "또 갓 입사한 직장인들은 회사 급여가 특정 은행 계좌로만 입금되는 경우 주거래은행으로 삼기도 한다"고 말했다.
케이뱅크는 아직 기관영업을 시작하지 못하고 있다. 때문에 기업과 직접적인 금융거래는 불가능하다. 대신 금융상품에 우대금리를 주는 방식으로 유도하고 있다.
저축은행업권에서는 웰컴저축은행이 '24시간 잠들지 않는 서민들의 주거래은행'을 목표로 가장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뱅킹과 생활서비스를 결합한 '리테일 풀 뱅킹(Retail Full Banking)'을 통해 생활형 주거래 은행으로 도약한다는 계획이다.
이처럼 인터넷은행과 저축은행이 주거래은행에 출사표를 던지는 것은 금융 환경이 변했기 때문이다. 과거엔 반드시 지점에 가야 금융 업무를 볼 수 있었다. 은행은 곳곳에 영업지점이 위치한 덕에 뛰어난 접근성을 무기로 주거래은행을 독식해왔다.
하지만 최근 들어 모바일·PC 등에서 금융업무를 해결할 수 있게 되면서 은행을 제외한 지방은행, 인터넷은행, 저축은행 등도 은행과 동등한 입장이 됐다.
금융권 관계자는 "금융이 디지털화 되면서 지점에 얽매이는 영업은 의미가 없어지면서 은행들은 지점을 꾸준히 줄이고 있다"며 "주거래은행 유치 경쟁이 시중은행들만의 싸움인 시대는 지났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