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WP "성 김 전 주한 미 대사, 실무회담 차 북측으로 건너가"
2018-05-28 00:29
미국 정부 관계자들이 27일 북미정상회담 사전 준비 차 판문점 북측으로 건너가 최선희 북한 외무성 부상 등 북측 관계자들과 만났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보도했다.
WP는 회담 준비 내용을 잘 아는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북측으로 간 미국 사전 준비팀에는 현재 주필리핀 대사로 있는 성 김 전 주한 미 대사, 앨리슨 후커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한반도 보좌관, 그 외 미 국방성 관계자 등이 포함됐다고 전했다.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의 방북 당시 동행했던 랜들 슈라이버 미 국방성 아시아·태평양 안보 담당 차관보도 북측과의 실무접촉 등을 위해 현재 서울에 머무르고 있다고 WP는 보도했다.
통상 남북회담은 판문점 평화의 집에서 열렸다. 그러나 이곳은 한국의 정보기관인 국가정보원이 관리하고 있어 미국 대표단이 보안을 유지하는 데 어려움이 있을 수 있어 택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통일부가 관리하는 자유의 집을 접촉장소로 선택했을 수도 있다는 해석이 따라붙는다.
최 부상은 지난 24일 마이크 펜스 부통령의 담화 내용을 문제 삼아 북미회담 재고려 가능성을 언급하는 담화를 발표한 인물로, 성 김 대사와 최 부상은 2005년 북한 비핵화 협상에 참여했던 일원으로서 서로 잘 아는 사이라고 WP는 소개했다.
양측은 이번 회의에서 북한 핵무기 프로그램 등 북미정상회담의 실질적인 이슈에 관해 중점적으로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WP는 이번 판문점 회의와 별도로 조 헤이긴 백악관 부비서실장 등이 이번 주 싱가포르에서 북측과 실무회의를 가질 예정이라면서 덧붙였다.
헤이긴 부비서실장이 일명 ‘김정은 일가의 집사’로 불리는 김창선 북한 국무위원회 부장과 정상회담의 수송 및 이동, 의전 문제 등을 논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우리 측 통일·외교·국방 당국자들은 미국 사전 준비팀이 북측 관계자들과 실무회담을 진행하고 있는지에 대해 “확인해줄 수 없다고”만 밝히며 긍정도 부정도 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