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전 중 한눈팔기 그만"... 차량용 위챗 나온다

2018-05-25 18:02

중국 최대 인터넷 기업 텐센트가 음성인식 기반의 차량용 모바일 메신저 위챗(WeChat) 개발에 나섰다. 

25일 현지 매체에 따르면, 텐센트는 화면 없이 음성만으로 이용 가능한 위챗 어플리케이션을 개발 중이다. 음성만으로 조작할 수 있는 위챗 앱이 개발되면 운전자의 주의 분산으로 인한 사고를 줄일 수 있다. 특히 운전 중 소셜네트워킹서비스(SNS) 이용에 따른 사고 위험도 낮아진다.    
 

[사진=아이클릭아트 제공]


마화텅(馬化騰) 텐센트 최고경영자(CEO)는 23일 광저우(廣州)에서 열린 텐센트 클라우드 서밋에서 위챗 음성 버전을 소개하며 “가능하다면 차량인터넷(IoV) 솔루션으로 제공될 것이며 매우 지능적인 방식으로 작동할 것”이라고 말했다.

마 CEO는 안전 문제를 고려해 차량용 위챗에서 화면을 배제해 음성 기반으로 개발을 진행해왔다.  그는 "사용자들이 주행 중에 화면으로 메시지를 확인하게 되면, 잠재적 위험이 높아질 수 있다"고 음성을 기반으로 개발한 이유를 설명했다. 

최근 텐센트는 자동차 사업 영역 확장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의하면, 텐센트는 지난해 11월 차량 내 인공지능(AI)을 탑재한 항만컨테이너전용스마트차(ICV)를 선보이며 광저우기차, 창안, 지리, BYD, 둥펑류저우 등 5개 자동차 업체와 협업을 발표한 바 있다. 지난 4월에는 차량 내 AI 기술의 여섯 번째 협업 파트너로 중국제일기차와 손을 잡았다. 보안, 콘텐츠, SNS, 빅데이터, AI 등 텐센트의 장점을 살려 자동차 산업을 키우겠다는 전략이다.

텐센트는 자율주행차 영역에서도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텐센트는 2016년 하반기부터 무인운전 실험실을 운영해오며, 중국 국내외 전문가들과 함께 자율주행차와 지면자율로봇의 기술을 연구 중이다. 이달 14일에는 광둥성(廣東省) 선전(深圳)시 정부로부터 지정 지역에서 자율주행 차량 시험을 할 수 있는 허가를 받기도 했다. 중국의 실리콘밸리로 불리는 선전시는 텐센트의 본사가 위치한 곳으로, 지난 4월 텐센트가 개발 중인 자율주행차가 베이징 시내에서 처음으로 모습을 드러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