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밤의 TV] 훈남정음 첫방, '믿보황·갓궁민'의 클라스 빛났다··익숙하지만 부담없는 로코에 박수
2018-05-24 07:40
믿고 보는 '황정음', 출연하는 드라마마다 인생캐릭터를 갱신해온 '남궁민' 두 사람의 만남은 역시 예상했던데로 황금조합을 만들어냈다. ‘훈남정음’은 첫 방송부터 빠른 전개와 흥미진진한 내용으로 시청자들의 눈길을 잡아끄는데 성공했다.
남궁민과 황정음은 코믹한 표정부터 망가지는 모습까지 실감나는 연기를 선보였다. 두 사람은 ‘로코 장인’으로 드라마 역사에 한 획을 그었기에 그 시너지는 더욱 컸다. 너무 익숙한 패턴이라 식상하다는 느낌도 있었지만 '내가 아는 그 맛'이 가장 좋은 맛이라는 말처럼 익숙하지만 편안하게 볼 수 있는 로코의 탄생은 언제나 반갑다.
첫 단추는 잘 꿰었다. 앞으로가 더 중요하다. ‘훈남정음’은 첫 방송의 여운을 계속 안고 갈 수 있을지, 남궁민과 황정음은 또 어떤 열연으로 박수 받을지 이목이 쏠린다.
23일 SBS 새 수목드라마 ‘훈남정음’(이재윤 극본, 김유진 연출)에서 강훈남(남궁민)은 유정음(황정음)의 악연(?)같은 인연이 그려졌다.
시작은 공항에서 우연히 만나는 강훈남과 유정음의 모습이었다. 강훈남은 귀국하는 길 유정음의 실연을 목격했다. 다이빙선수인 유정음은 연인의 이별통보를 받고 경기를 포기 수영복 위에 코트만 입고 공항으로 달려와 매달렸고, 바닥에 내팽개쳐지며 처참한 실연당했다. 강훈남은 유정음이 던진 핸드폰에 머리를 맞으며 현장을 목격했다.
이어 5년의 시간이 흘렀고 두 사람이 공항에서 다시 스쳤다. 강훈남과 유정음의 목적지는 모두 오두리(정영주 분)의 집. 유정음은 5년 만에 다이빙선수에서 커플매니저로 직업을 바꿨고, 오두리를 회원으로 유치하기 위해 찾아가 비위를 맞췄다. 그 사이 강훈남이 들이닥쳐 계약서를 내밀었고, 유정음은 강훈남을 경쟁사 직원으로 여겨 분노했다.
하지만 강훈남은 오두리의 소장품을 전시하기 위한 갤러리 계약을 맺었을 뿐. 유정음은 강훈남에게 각종 진상을 떤 후에야 그가 갤러리 계약을 맺은 사실을 알고 경악했다. 그 사이 강훈남의 이중생활이 드러났다. 강훈남은 지인 찰리(조달환 분)를 도우려다 연애의 법칙을 ‘훈민정음’에 빗대어 설명한 연애 칼럼 ‘훈남정음’ 대필 작가 부업을 하고 있었다.
‘훈남정음’은 인기 칼럼이었고, 사촌 육룡(정문성 분)이 강훈남의 비밀을 알고 연애조언을 구해왔다. 강훈남은 마지못해 육룡의 연애코칭을 해줬고, 육룡은 연애고자에서 바람둥이로 거듭났다. 그런 육룡과 유정음 지인 양코치(오윤아 분)가 불같은 사랑에 빠졌고, 뒤늦게 육룡의 바람을 안 양코치는 한강 다리 위에서 다이빙했다.
5년 전 실연상처로 입수하지 못하는 유정음은 양코치가 걱정돼 “수영할 수 있는 분!”을 찾았고, 강훈남의 스트레칭을 오해해 물속에 떠밀었다. 강훈남이 물에 빠지며 소란이 벌어지자 양코치가 강훈남을 건져 나왔고, 유정음이 강훈남을 인공호흡으로 살렸다. 강훈남이 의식을 찾으며 두 사람이 서로를 알아보고 경악하는 모습에서 이날 방송이 끝났다.
강훈남과 유정음이 반복되는 우연과 오해로 인연을 맺는 과정은 전형적인 로맨틱코미디의 수순을 따랐다. 눈길을 끄는 것은 남궁민의 변신이다. 남궁민은 안방극장 악연전문 배우에서 ‘미녀 공심이’(2016) ‘김과장’(2017)으로 단련한 코믹연기, ‘조작’(2017)의 복수극에 이어 로맨틱코미디의 주인공으로 변신했다.
강훈남은 까칠하지만 조용한 인물로 첫방송에서는 큰 임팩트 없이 그려졌지만 남궁민의 연기 변신에는 충분히 기대감이 실렸다. 반면 결혼과 출산으로 2년 만에 복귀한 황정음의 연기는 공백이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익숙했다. 황정음은 큰 사랑을 받았던 ‘그녀는 예뻤다’(2015) ‘운빨로맨스’(2016)에 이어 다시 한 번 본인의 전공분야인 로코로 돌아왔다.
남궁민의 조용한 변신과 황정음의 익숙한 복귀가 어떤 케미를 만들어낼지가 관건이다. 강훈남은 눈을 떴고, 유정음을 봤다. 유정음은 그제야 강훈남이 자신과 얽혔던 남자임을 알고 놀랐다. 강훈남도 당황했다. 두 사람의 악연이 어떤 인연으로 이어질지 기대가 모인다.
‘훈남정음’은 매주 수, 목요일 오후 10시에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