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계리 南 취재단, 정부 수송기 타고 원산으로…'동해직항로' 이용

2018-05-23 14:35

풍계리 핵실험장 폐기 취재를 위해 남측 공동취재단이 23일 오후 서울공항에서 북한 강원도 원산으로 향하는 정부 수송기에 탑승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북한의 풍계리 핵실험장 폐기 행사를 취재하기 위한 우리측 취재진이 23일 낮 12시 30분 공군5호기 'VCN235'를 타고 성남공항에서 원산으로 향했다.  원산 갈마비행장에 도착한 뒤 우리 취재단은 곧장 풍계리로 이동할 것으로 보인다. 

성남에서 원산까지의 비행시간은 1시간 30분 정도로 예상된다. 항로는 지난 1월 마식령스키장 남북스키선수 공동훈련을 위해 남측 인원들이 갈마 비행장 갔을 때와 마찬가지로 동해 직항로 통해 '역디귿자' 형태다. 

이 수송기는 원산에 취재진만 내려주고 바로 귀환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우리측 취재진 8명을 제외하고 이 수송기에는 조종사 2명, 정비사 4명 등 총 6명이 더 탑승했다. 이들은 모두 현역 공군 소속이다.
 
우리측 취재진은 이날 낮 12시경 수령한 통일부 장관 명의의 방북증명서 내고 통과했으며, 곧장 관세청 남북출입사무소(CIQ)에서 출입국심사장을 통과했다.

공동취재단의 한 기자는 수송기 탑승 전 "한반도 비핵화의 첫 걸음에서 대한민국 취재단 대표로서 가는 것이기 때문에 현장의 모든 상황을 정확하고 빠짐없이 빠르게 전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포부를 전했다.
 
우리측 취재단은 이날 오후 2시께 갈마비행장에 도착한 뒤, 먼저 외신 취재진들에 합류해 현지에 꾸려진 프레스센터로 향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과 영국, 러시아, 중국 등 4개국 외신기자단은 전날 베이징에서 고려항공 전세기를 통해 원산에 머물며 우리 취재단을 기다리고 있다.

취재단이 원산에서 체류하게 될 숙소는 갈마반도 소재의 갈마호텔인 것으로 전해졌다. 2013년 7월 완공된 이 호텔은 4층 빌라 형태로, 인터넷 시설도 완비돼 있다

원산에서 장비 점검 등 준비 절차를 밟은 모든 외신기자단은 23~24일중 특별전용열차를 통해 풍계리로 이동할 전망이다.

원산에서 풍계리 핵실험장의 시작점인 재덕역(416㎞)까지는 전용열차를 이용할 전망인데, 선로 상태가 좋지 않아 12시간 이상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재덕역에서 핵실험장(21㎞)까지는 산간지역 비포장도로로, 차량을 이용해 이동한다.

앞서 전날까지 한국 공동취재단 명단을 수령하지 않았던 북한이 이날 오전 명단을 접수하면서 남측 기자들의 방북 취재가 성사됐다.
 
북한은 지난 12일 외무성 공보를 통해 23∼25일 풍계리 핵실험장 폐기 의식을 진행한다며 한국을 비롯해 미국, 영국, 중국, 러시아 등 모두 5개국 언론에 취재를 허용할 용의가 있다고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