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대통령·트럼프 회담 종료…21분간 단독·65분간 확대회담
2018-05-23 04:01
한미 정상, 예정에 없던 질문 쏟아져 즉석 '기자회견'
문재인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2일(현지시간) 오후 단독회담에 이은 오찬을 겸한 확대회담을 종료했다.
배석자 없이 이뤄진 단독회담은 21분간, 참모들이 배석한 확대회담은 65분간 각각 진행돼 두 정상은 한반도 비핵화 문제를 놓고 1시간 26분간 머리를 맞댔다.
이 때문에 양측 수행원들이 배석한 가운데 열린 확대정상회담은 예정된 시각보다 30분 남짓을 넘겨 시작될 수 있었다. 이렇게 시작된 확대정상회담은 오후 2시 8분께 끝났다.
문 대통령은 방명록에 '평화와 번영을 향한 한미동맹, 세계사에 위대한 발자취를 남기길!'이라고 적었다.
한미 정상은 드레스코드를 맞춘 듯 모두 감색 정장에 흰색 셔츠, 붉은색 바탕에 짙은 남색 스트라이프 넥타이를 착용했다.
두 대통령은 단독정상회담에 앞서 한미 취재진 앞에서 모두발언을 했다.
먼저 모두발언을 한 트럼프 대통령은 "아주 중요한, 싱가포르(에서 열리는 북미정상) 회담에 대해서 논의할 것"이라며 "싱가포르 회담이 열릴지 안 열릴지는 두고 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북미정상회담이 열리지도 않을 가능성을 공식적으로 처음 언급한 터라 외신 등은 이 발언을 긴급뉴스로 전했다.
이어 모두발언에 나선 문 대통령은 "한반도의 운명과 미래가 걸려 있는 일이기 때문에 나도 최선을 다해 북미정상회담의 성공을 돕고 트럼프 대통령과 언제까지나 함께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소 뉘앙스가 다른 두 정상의 발언에 긴장이 감도는 분위기였으나 트럼프 대통령이 "문 대통령이 대통령인 것은 한국에 아주 운이 좋다"고 말하는 대목에서는 장내에 폭소가 터지기도 했다.
이어 문 대통령을 향해 '내가 잘 (답변)했나요. 이 이상 잘할 수 없을 것 같아요'라는 취지로 농담하자 양 정상은 웃으며 악수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의 태도 변화에 대한 생각을 묻는 말에 문 대통령의 답변이 끝나고 나서는 "통역이 필요 없겠다. 왜냐하면 좋은 말일 것이기 때문"이라는 농담으로 '즉석 기자회견'을 마무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