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종목분석] 남북경협주 고위급회담 연기에 줄줄이 하락

2018-05-16 17:12

북한이 남북 고위급회담을 중지하겠다고 통지하자 남북경협주도 줄줄이 하락했다.

16일 유가증권시장에서 현대건설은 전일 대비 6.35% 하락한 6만9300원에 거래를 마쳤다. 그간 주가는 남북 경제협력 재개 기대감에 급등했으나 한반도를 둘러싼 기류 변화에 투자심리도 얼어붙은 것으로 풀이된다.

북한 사회간접자본(SOC) 개발 관련주인 하이스틸(-18.00%), 동양철관(-15.82%), 인디에프(-14.13%), 삼표시멘트(-13.58%), 고려시멘트(-12.68%), 쌍용양회(-9.91%), 아세아시멘트(-5.01%)도 하락했다.

남북경협주 가운데 철도 관련 수혜주로 분류되던 현대로템도 15.69% 내린 3만3850원에 장을 마감했다. 대호에이엘(-13.23%), 대아티아이(-9.05%)의 주가도 빠졌다.

이외에 제룡전기(-17.67%), 좋은사람들(-16.24%), 광명전기(-14.15%), 재영솔루텍(-10.98%), 현대엘리베이터(-10.33%)도 약세를 기록했다.

이날 북한은 한국과 미국 공군의 대규모 연합공중훈련인 맥스선더에 대한 우려를 표하며 남북고위급회담을 취소했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남조선 전역에서 우리를 겨냥하여 벌어지고 있는 이번 훈련은 판문점 선언에 대한 노골적인 도전"이라며 "좋게 발전하는 조선반도 정세 흐름에 역행하는 고의적인 군사적 도발"이라고 밝혔다.

일각에서는 내달 12일 열리는 북미 정상회담까지 경협주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치명적인 악재만 없다면 경협주 투자심리와 연관된 지표들에서는 부정적인 신호가 감지되지 않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경협주와 관련해 주목할 지표는 북핵 해결의 키를 쥐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지지율"이라며 "현재 그는 북한에 대해 전향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고 미국인들도 이를 지지하고 있다"고 전했다.

록히드마틴, 노스롭그루먼, 레이티온과 같은 미국 방산기업 주가도 주목해야 한다. 실제 이 기업들의 주가는 대북 경협주와 상반된 흐름을 보이고 있다.

김대준 연구원은 "현대건설과 미국 1위 군수업체인 록히드마틴의 주가는 남북 간 대화가 본격화된 이후부터 역의 상관성을 보인다"며 "미국 방산주의 하락세가 지속된다면 경협주에 대한 낙관 심리도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