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고혈압·고지혈증 3제 복합제 경쟁 움튼다

2018-05-15 09:13
한미약품 이어 일동제약 제품 허가…제품 간 효과·용량 차이 없어 영업력 관건

[사진=아이클릭아트]


국산 고혈압·고지혈증 3제 복합제 경쟁이 움트고 있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일동제약은 지난 10일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고혈압·고지혈증 치료 3제 복합제 ‘텔로스톱플러스’ 시판허가를 취득했다.

텔로스톱플러스는 고혈압 치료성분 ‘텔미사르탄’과 ‘암로디핀’, 고지혈증 치료성분 ‘로수바스타틴’이 한 알로 조합된 제품이다.

3제 복합제는 해당 성분을 모두 복용해야 하는 환자가 세 가지 약제를 한 알로 한 번에 복용할 수 있어 복약편의성을 높인다는 장점이 있다. 또 고혈압과 고지혈증은 심혈관계 위험인자로 연결돼있고, 동반 발생하는 경우가 많아 전 세계적으로 복합제 개발이 이뤄져왔다.

때문에 여러 국내 제약사에서도 3제 복합제 개발에 나섰으며, 지난해 7월 한미약품은 세 가지 작용기전을 가진 고혈압·고지혈증 3제 복합제 ‘아모잘탄큐’를 허가받으면서 만성질환 치료제 시장에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

아모잘탄큐는 암로디핀과 로수바스타틴 외에 고혈압 치료성분 ‘로사르탄’이 조합된 제품으로, 한미약품은 아모잘탄큐를 세계 첫 고혈압·고지혈증 3제 복합제로 소개했다.

지난해 아모잘탄큐에 이어 올해 텔로스톱플러스도 허가되면서 고혈압·고지혈증 3제 복합제 시장에 새롭게 경쟁구도가 형성될 전망이다. 일동제약은 오는 8월 텔로스톱플러스 발매를 목표로 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유한양행과 보령제약도 3제 복합제를 개발 중인 것으로 알려져 경쟁구도는 더욱 확대될 조짐이다.

한미약품과 일동제약이 허가받은 두 제품은 2개 성분이 동일하고 각 1개 성분만이 다르다. 로사르탄과 텔미사르탄은 고혈압 치료에 쓰이는 ‘안지오텐신 수용체 차단제(ARB)’ 계열 성분이다. 두 성분 모두 국내에서는 오랫동안 처방경험이 누적돼왔으며, 효과 측면에서 우위를 짓기가 어렵다.

용량 면에서도 두 제품 모두 6가지로 출시돼 선택 폭이 비슷하다. 복합제는 합쳐져 있는 특성 상 각 치료성분 용량이 고정될 수밖에 없다. 때문에 여러 환자에 각각 맞는 다양한 용량 조합이 중요하다.

사실상 두 제품 경쟁은 영업력이 관건이다. 또 고혈압·고지혈증에 사용되던 기존 치료제 시장을 얼마나 흡수하게 될지도 주목되는 부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