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경필, 이재명에 ‘상식이하’ 발언… 누리꾼들 ‘도긴개긴’
2018-05-13 19:55
6·13 경기도지사 선거에서 맞붙는 남경필 자유한국당 대표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 간 대립이 점입가경이다. 지지율 역전을 노리며 남 후보 측이 이 후보의 욕설 녹음파일을 공개하겠다고 나서자 누리꾼들 간 설전이 오가고 있다.
남 후보는 13일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저는 오늘 무거운 마음으로 이 자리에 섰다. 도민 분들을 만나야 할 소중한 시간에 이런 이야기를 해야 하는 상황이 너무 참담하다”면서 “이재명 전 시장이 자신의 형과 형수에게 한 충격적 폭언이 담긴 음성파일을 들었다”고 밝혔다.
이어 “제 귀를 의심했고, 끝까지 듣기 힘들었다. 정말 이 전 시장의 육성이 맞나 싶었다”면서 “제가 느낀 첫 감정은 당혹감이었다. 음성파일에 담긴 이 전 시장의 인격은 상식 이하이기 때문”이라고 꼬집었다.
이에 대해 이재명 후보 캠프 김남준 대변인은 “가정사를 더는 선거에 악용하지 말라”면서 “막말 대장 홍준표 대표와 함께하다 보니 남경필 후보의 판단이 흐려진 것 같다. 정책선거 하겠다고 공언하던 남 후보가 연일 네거티브에 몰두하더니 급기야 막말의 늪에 빠졌다”고 비판했다.
이어 “(음성파일은) 이 후보의 셋째 형이 시정관여와 이권개입을 여러 차례 시도했는데 이 후보가 거부하면서 갈등이 불거졌고, 셋째 형은 어머니에게 패륜을 가했다”면서 “이 후보가 형님 부부에게 항의하는 통화내용을 악의적으로 편집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를 본 누리꾼들의 반응도 뜨겁다. 대체적으로 남 후보의 욕설 녹음파일 공개 발언은 너무 앞서나갔다는 지적이다. 일각에서는 남 후보 장남의 범죄경력이 다시 주목받게 되면서 ‘도긴개긴’이라는 반응도 나오고 있는 상태다.
한 누리꾼은 “남의 아픈 가정사와 정치가 무슨 관계가 있는지 모르겠다”면서 “유권자들도 많이 성숙해졌다. 네거티브가 계속 된다면 오히려 역풍을 맞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