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것이 알고싶다’여고생들 성폭행 계엄군, 7ㆍ11공수 소속?... 피해자 분신자살까지
2018-05-13 00:52
5ㆍ18 유족들 감시ㆍ감금
이 날 방송된 SBS ‘그것이 알고싶다’에 따르면 5ㆍ18 광주민주화 운동 당시 여고생들이 어리론가 끌려 갔다가 상처 투성이가 돼 돌아와 정신 이상증세를 보이는 일이 연이어 벌어졌다. 이 중 한 여고생은 후에 검찰 조사에서 "얼룩 무늬 군복을 입은 군인들에게 강간 당했다"고 말했다. 한 여고생은 지금도 성폭행을 당한 것을 부인하고 있지만 전문가는 성폭행 피해를 당한 것을 부인하고 싶은 심리 상태라고 분석했다.
정신과 전문의는 "말씀하시는 게 이미 망상 체계로 굳어져서 사실이라고 믿고 있는 상태가 아닌가 생각된다. 본인이 가해자에 대해 떠올리거나 분노의 마음을 가질 수 조차 없는, 그 부분을 완전 억압한 상태에서 자기가 감당할 수 있는 좀 더 가깝고 덜 위험한 사람에게 분노를 돌리는거다"고 분석했다. 당시 계엄군들의 이동 경로를 보면 당시 여고생들이 있던 지역엔 7공수와 11공수 소속 계엄군들이 섞여 있었다.
당시 계엄군이었던 한 남성은 SBS ‘그것이 알고싶다’ 제작진과의 인터뷰에서 "수천명의 군인들이 흩어져 진압 작전을 하는데 통제가 안 된다"며 당시 게엄군들이 성폭행을 자행했을 가능성이 있음을 시사했다.
한 성폭행 피해 여고생은 분신 자살까지 했다. 심리전문가 김태경 교수는 "회피 반응이 많았다. 이분의 부정은 '생각하고 싶지 않아요'라는 쪽이 가깝다. 5.18이 포함된 사건들이 이전의 삶과 너무나도 극명하게 다른 삶의 시작이었던거다. 이런 일들을 입에 담는게 너무 고통스러운 것이다"라며 "분신자살은 고통스럽다. 자기처벌적인 성격이 강하다. 많은 성폭력 피해자들이 죄책감을 갖는다. 일종의 자기 혐오, 아니면 온전히 여기서 사라지고 싶은 충동도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 날 SBS ‘그것이 알고싶다’에선 505보안부대에 대해서도 폭로했다. 505 보안부대는 1984년 교황 요한바오로 2세 방한을 앞두고 망월동 5ㆍ18 광주민주화 운동 사망자 묘지를 다른 곳으로 옮기라고 유족들을 회유하고 협박했다.
묘지를 옮기는 유족들에게는 묘지 이장비 50만원과 1000만원의 위로금을 지급했다. 관련 문서엔 유족들의 가정 형편까지 자세히 파악한 내용이 담겨 있다. 505보안부대가 5ㆍ18 유족들을 지속적으로 감시하고 사찰했음을 시사하는 대목.
당시 교황이 방한하면 교황이 광주 망월동 5ㆍ18 광주 민주화 운동 희생자 묘지를 찾을 가능성이 높았다. 이러면 5ㆍ18 광주 민주화 운동 당시 신군부가 시민들을 대량 학살한 것이 국제적으로 대대적으로 보도될 가능성이 높아 당시 전두환 정권은 묘지 이장에 열을 올린 것으로 추정된다.
505보안부대는 전두환 당시 대통령이 광주를 찾으면 유족들을 강제로 감금하고 다른 곳으로 보냈다.
505보안부대는 유족들을 극렬과 온건 등으로 나누고 온건으로 분류된 유족들에게만 장학금을 주는 식으로 유족들을 분열시켰다.
505보안부대는 5ㆍ18 광주민주화 운동 당시 감금과 고문을 자행했다. SBS ‘그것이 알고싶다’는 매주 토요일 오후 11시 15분에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