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직원들이 오는 12일 저녁 7시30분 서울역 광장에서 한진그룹 조양호 회장 일가의 '갑질'을 규탄하고 경영 퇴진을 촉구하는 두 번째 촛불집회를 연다.

10일 대한항공 전·현직 직원 등이 참여한 카카오톡 익명 채팅방에는 '조양호 회장 일가 및 경영진 퇴진·갑질 STOP 촛불집회 : EPISODE 2' 일정이 공지됐다.

채팅방 관리자는 12일 오후 7시30분, 서울역 1번출구 앞 광장에서 두 번째 촛불집회를 연다고 공지하고 포스터를 배포했다.

주최 측은 첫 번째 집회 때처럼 대한항공 사측의 참석자 색출이 우려되므로 '가이 포크스' 가면이나 모자·마스크·선글라스를 준비할 것을 주문했다.

두 번째 집회는 500여 명이 모였던 첫 번째 집회 때보다 인원이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 직원연대 관계자는 전날 오후 남대문경찰서를 찾아 12일 서울역 광장 집회를 신고하면서 예상 인원을 500명으로 적어 냈다.

다만 실제 참여 인원은 500명을 넘을 것으로 보인다. 주말일정일 뿐 아니라 첫 번째 집회에 비해 개방된 공간에서 열리기 때문이다. 지난 집회 이후 직원들의 촛불집회에 대한 관심도 커졌다. 대한항공 외에도 진에어와 한국공항 등 한진그룹 계열사 직원들이 참석할 가능성이 크다.

한편 대한항공 조종사노동조합과 조종사 새 노동조합은 10일 각각 집회를 연다. 조종사 노조는 정오부터, 새 노조는 저녁 8시부터 각각 강서구 대한항공 본사 앞에서 모인다. 조 회장 일가의 갑질 파문이 불거진 후 지난 4월 30일 조종사노조와 일반직노조가 연대 집회를 연 이후 처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