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동철 금통위원 "현재의 통화정책 기조 긴축적이지 않다"
2018-05-09 16:01
조동철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위원은 9일 "현재의 통화정책 기조가 긴축적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조 위원은 이날 서울 중구 한은 본관에서 열린 오찬간담회에서 "향후 통화정책 방향은 경제 지표를 어떻게 해석하느냐에 따라 달려 있을 것"이라며 "그 부분은 예단할 수 없다"고 밝혔다.
다만, 2012년 하반기부터 2015년까지의 통화정책은 긴축적이었다고 평가했다. 그는 "기조적 인플레이션(근원물가 상승률)이 물가안정목표 수준을 하회했지만 2012년 하반기 이후 기준금리는 근원물가 상승률을 상당폭 상회했다"며 "결국 실질 기준금리(기준금리-근원물가 상승률)가 높아지면서 긴축적 통화정책이 형성됐다"고 설명했다.
통화정책 여력을 유지하기 위해서 기대 인플레이션 등의 물가 지표가 중요하다는 게 그의 판단이다. 기대 인플레이션이 안정돼 있어야 기준 명목금리 조정이 실질 금리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조 위원은 "인플레이션이 중장기적으로 통화정책의 결과물이 아니라고 믿는다면 물가안정을 한은법 1조에 넣으면 안된다"며 "물가안정을 한은법 1조에 넣었다는 것은 인플레이션이 통화정책의 결과물일 것이란 생각을 반영한 것으로 이해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