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영 KIEP 원장, 태평양경제협력위원회 참석해 판문점 선언 지지 요청
2018-05-08 16:46
이재영 KIEP 원장, 8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열린 제25회 태평양경제협력위원회 참석
이재영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 원장은 8일 "한반도의 평화정착이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번영에 긍정적으로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재영 원장은 이날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열린 제25회 태평양경제협력위원회(PECC)에서 "환경오염과 기후변화, 디지털 경제의 확산 등 최근 우리가 경험하고 있는 일련의 현상은 개별 국가의 단독 대응으로는 해결하기 불가능해 지역협력을 통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원장은 또 "최근 통상현안을 비롯해 지역이슈에 대한 한반도 주변국의 불협화음이 고조되는 가운데, '평화의 결여'를 동아시아 지역 경제협력의 가장 큰 장애요인으로 지목했다"며 "또 한반도의 항구적 평화체제 구축은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안녕에 도움이 될 뿐만 아니라, 21세기 새로운 지역협력의 토대가 된다"고 덧붙였다.
그는 "지난달 남북정상회담에서 논의된 ‘한반도 신경제지도 구상’은 동아시아 지역의 에너지 협력 및 인프라 건설 등 폭발적인 개발수요와 더불어 아태지역의 경제협력에 기여할 것"이라며 "한반도의 평화체제 구축은 국제다자협력을 통한 ‘21세기 신뉴딜정책’이 될 수 있으며, 아시아·태평양 지역과의 공동 번영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원장은 "한반도를 관통하는 번영의 축을 완성해 한국정부의 ‘신남방정책’ 및 ‘신북방정책’ 목표를 달성할 수 있다"며 "한반도에 평화가 정착되고 한반도 신경제지도 구상이 원래의 계획대로 작동한다면 미·중·일·러를 포함해 아세안도 새로운 발전의 기회를 얻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예를 들면 부산에서 시베리아나 중국을 지나 유럽까지 육로로 화물 수송이 가능해지고, 최근 한국과 가장 긴밀한 경제관계를 맺고 있는 아세안 지역과도 육상을 통해 연결될 수 있다"며 "개선된 연계성은 교역비용을 감소시켜 아시아·태평양 지역 내 교역 및 투자 증가를 유도하며, 이는 한반도뿐만 아니라 미·중·일·러·아세안 지역의 새로운 일자리 및 개발사업을 창출해 역내 후생 증대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내다봤다.
이재영 원장은 "한반도의 항구적 평화체제 구축은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새로운 성장동력이자 지역협력 구상으로서 큰 의미를 지닌다"며 "이를 구체화하기 위해 한반도의 평화가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발전에 미치는 효과와 한반도 남방과 북방 지역의 연계방안을 PECC와 함께 연구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PECC는 세계 각국 간 경제협력의 중요성이 대두되던 1980년대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자유롭고 개방적인 무역을 기치로 역내 국가의 경제발전 및 공동 번영에 기여하기 위해 설립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의 싱크탱크 역할을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