빗썸, 업비트 따라잡기..신규코인 상장 러시
2018-05-08 19:00
아이콘·골렘 등 두달간 10개 추가
무분별한 상장 시장 신뢰성 추락
무분별한 상장 시장 신뢰성 추락
업비트에 이어 빗썸도 신규 코인을 쏟아내고 있다. 두 달 사이 거래되는 코인 종류가 2배 가까이 늘었다.
8일 암호화폐업계에 따르면 빗썸은 3월말 이후 아이콘·비체인·트론·미스릴·골렘 등 10개의 코인을 새로 상장했다. 현재 빗썸에서 거래되는 코인은 기존 12개에서 22개로 늘었다.
코인 상장에 신중한 모습을 보여왔던 기존과 정반대 모습이다. 올초까지만 해도 '검증되지 않은 코인을 무분별하게 상장할 경우, 고객 자산을 안전하게 보호하기 어렵다'는 입장이었다.
올 1월부터 정부의 암호화폐 규제 강화와 거래실명제 등 전방위적인 압박 탓에 거래량은 작년말 대비 80% 이상 감소했다. 게다가 비트코인·이더리움·비트코인캐시 등 기존 코인은 비교적 가격변동성이 적고 어느정도 시장가격이 형성돼 투자 매력도가 떨어진 상태다. 따라서 거래소 수익의 대부분이 수수료에서 발생하는 만큼 신규 코인을 통해 자금 유입을 이끌겠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1위 업체인 업비트와의 경쟁도 신규 코인 상장에 불을 붙였다. 줄곧 국내 암호화폐 거래소 1위 자리를 지켜왔던 빗썸은 지난해 9월 업비트의 등장과 함께 2위로 내려앉았다. 업비트는 130여개 코인 거래를 전면에 내세워 점유율을 높였고, 출범 3개월 만에 업계 1위 타이틀을 빼앗았다.
일각에서는 신규 코인을 무분별하게 상장하면 시장의 신뢰성을 잃을 수 있다는 지적이다. 당장의 수익 창출에는 도움이 되지만 중장기적으로는 고객 자산 보호 위험에 노출될 수 있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몸집이 작은 신규 코인이 난립하면 상대적으로 낮은 시세와 가격 상승 기대감으로 가격이 널뛰기를 하게 된다"며 "정부의 뚜렷한 규제 방향이 정해지지 않은 상황에서 무분별한 암호화폐 상장은 자칫 독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