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정은 현대그룹 회장, 10년만 남북경협 전면에
2018-05-08 11:00
현대그룹, 현 회장 '남북경협 TF' 위원장에 위촉
현대그룹 "전사 역량 총 집결 의지"
현대그룹 "전사 역량 총 집결 의지"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이 10년 만에 남북경협 사업의 전면에 나선다.
8일 현대그룹은 현 회장을 '남북경협사업 태스크포스(TF)' 위원장에 위촉한다고 밝혔다. 남북경협 재개가 가시권에 접어들자 그룹의 총 역량을 집결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이날 현정은 회장은 "남북경협사업을 통해 남북 화해와 통일의 초석을 놓고자 했던 고 정주영 명예회장과 고 정몽헌 회장의 유지를 잘 받들어 계승해 나가자"며 “지난 20여 년간 축적된 경험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신중하면서도 주도면밀하게 사업재개 준비를 해달라"고 주문했다.
TF는 현 회장을 구심점으로 대표위원인 현대아산 대표와 그룹전략기획본부장이 뒷받침하고, 각 계열사 대표는 자문을 맡는다. 현대아산 및 현대경제연구원 남북경협 운영부서, 전략기획본부 각 팀, 그룹커뮤니케이션실 등 실무조직은 주요 전략 등을 수립한다.
TF는 매주 1회 정기 회의를 열고 사안 발생 시 수시 회의를 소집하는 등 탄력적으로 운영된다. 금강산·개성관광 재개, 개성공단 재가동 등 기존 사업들의 분야별 준비사항과 예상 이슈를 점검한다. 또한 지난 2000년 북한과 체결한 전력, 통신, 철도, 비행장, 댐, 수자원 이용, 명승지 관광 등 '7대 사회간접자본(SOC) 독점권'을 토대로 전개할 사업을 검토하고, 대책을 강구한다.
현대그룹은 남북경협을 선도해 온 기업이다. 앞서 1998년부터 2008년까지 금강산 및 개성관광 등을 20여년간 담당하며 각각 관광객 195만명, 11만명을 유치한 바 있다. 또한 2000만평의 개성공단 개발사업권을 확보해 1단계로 100만평 부지 조성과 공장 건축, 숙박시설 운영 등을 추진했고, 2002년부터 2008년까지 경의선 및 동해선 철도·도로 연결공사를 위해 북측구간에 자재와 장비를 공급했다.
현대그룹 관계자는 "남북경협이 남북 뿐 아니라, 국제사회의 제재 분위기 호전 등 여건이 뒤따라야 본격화 될 것"이라면서도 "지난 10년간 사업이 중단됐으나 흔들림없는 의지와 확신으로 준비해 온 만큼, 가장 빠른 시일 내 (남북경협을) 재개할 수 있도록 철저히 대비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