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실업률 18년만에 4% 아래로..4월 실업률 3.9%
2018-05-05 11:43
美 4월 실업률 3.9%..2000년 12월 이후 최저
신규고용은 16만 4000건..임금 상승률은 전년 대비 2.6%
신규고용은 16만 4000건..임금 상승률은 전년 대비 2.6%
미국의 4월 실업률이 18년 만에 4% 아래로 떨어졌다.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4일(현지시간) 미국 노동부가 발표한 4월 비농업부문 고용지표에서 실업률은 3.9%를 기록했다. 3월의 4.1%에서 더 떨어진 것이자 빌 클린턴 시절인 2000년 12월 이후 최저치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고용지표 발표가 나온 뒤 트위터에 "실업률 3.9%다. 4%가 깨졌다"고 “무척 좋은 소식”이라면서 반겼다.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하던 2017년 1월에는 실업률이 4.8%였다.
임금 상승률은 높지 않았다. 시간당 임금은 3월 26.80달러에서 4월 26.84달러로 0.04달러 증가에 그쳤다. 작년 동월 대비로는 2.6% 증가한 것으로 전문가들의 예상치인 2.7%를 밑돌았다.
이 소식에 4일 미국 증시는 큰 폭 올랐다. 다우지수는 전장보다 332.36포인트(1.39%) 뛴 24,262.51에 거래를 마쳤다. 고용 호조 속에서도 임금 상승 압력이 크지 않은 만큼 연준이 현재의 점진적인 금리인상 기조를 이어갈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 때문이라고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베렌버그 캐피탈 마켓츠의 미키 레비 애널리스트는 파이낸셜타임즈(FT)에 "무려 91개월 연속 일자리가 늘어나고 있다. 장기간 이 정도 규모로 고용이 증가하는 것은 무척 인상적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금융시장이 요동치고 글로벌 무역 갈등에 대한 불확실성이 계속되지만 기업들은 고용과 투자를 계속할 만큼 경제 전망을 상당히 낙관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실업률이 4% 아래로 내려간 것은 미국 경제가 꾸준히 회복하고 있다는 분명한 신호다. 제 2차 세계대전 이후 미국 실업률이 4% 밑으로 내려간 것은 1950년대 초 한국전쟁, 1960년대 말부터 1970년대 초 베트남전쟁, 2000년 닷컴 호황 당시뿐이라고 WSJ는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