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銀, 노사갈등 끝내고 '원뱅크' 실현 나선다

2018-05-03 19:00
노사 공동 태스크포스팀 출범
특별합의 체결·임단협 마무리
인사·급여 복지제도 통합 노력

함영주 KEB하나은행장(가운데)이 이진용(왼쪽), 김정한(오른쪽) KEB하나은행 공동노조위원장과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 KEB하나은행 제공 ]


끊임 없이 대립각을 세워왔던 KEB하나은행 사측과 노조가 갈등을 봉합했다.

KEB하나은행 노사는 2일 조직 경쟁력 강화와 생산적 노사 문화 구축을 위한 노사 특별합의를 체결하고 2017년 임금 및 단체협상도 마무리했다고 3일 밝혔다.

옛 하나은행은 2012년 옛 외환은행을 인수한 뒤 2015년 9월 통합은행인 KEB하나은행을 출범했다. 인수 얘기가 나오던 2011년부터 외환은행 노조는 하나은행과의 통합을 강경하게 반대해 왔다.

지난해 11월에는 하나금융지주 적폐청산 공동투쟁본부를 조직하고 김정태 하나금융지주 회장의 3연임 반대를 주장했다. 최순실과의 관계, 부적절한 인사, 사외이사 문제 등을 문제 삼았다. 매주 수요일에는 서울 을지로 본사 앞에서 집회와 컨테이너 농성을 이어왔다. 사실상 6년 넘게 사측과 노조의 관계가 좋지 않았던 셈이다.  

KEB하나은행 관계자는 "임단협(임금과 단체협상) 타결 등 해결해야 할 부분은 해결해야 한다는 데 뜻이 모아졌다"며 "이번 노사합의를 계기로 오해와 불신을 없애고 바람직한 노사관계를 정립 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KEB하나은행과 노조는 원(One) 뱅크 실현을 위해 '노사 공동 태스크포스팀(TFT)'을 출범했다. TFT는 ▲인사제도 통합안 마련 ▲근무시간 정상화 정착 ▲워라밸(일과 삶의 균형·워크 앤 라이프 밸런스) 실현 기반 마련 등 세 가지로 구성된다.

KEB하나은행이 출범한지 2년 반이 넘었지만 지금까지 인사·급여·복지제도가 통합되지 않아 출신은행에 따라 제도를 각각 달리 적용해 왔다. '한 지붕 두 가족'이었던 셈이다. 

실제로 외환은행 출신 책임자는 '과장-차장 대우-차장' 제도를 따르고 있지만 하나은행 출신은 '과장-차장' 두 단계로 이뤄져 있다. 급여 체계도 다르다. 평균으로 보면 외환은행 출신이 하나은행보다 더 높다.

KEB하나은행 관계자는 "직금으로 평균을 내면 고연차인 직원이 외환은행에 더 많기 떄문에 평균 급여는 더 높게 나올 수 있다"면서도 "입행 이후 연차로 비교하면 큰 차이는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이를 개선하기 위해 노사가 함께 9월 말까지 인사 제도 통합안을 마련하기로 했다. 내년 1월 시행이 목표다. 향후 인사제도가 통합되면 통합시너지가 극대화될 것으로 노사는 기대하고 있다. 

아울러 노사는 건전하고 바람직한 영업문화 확립을 위해 워라밸 실현 기반 마련도 함께 논의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