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줌인 엔터프라이즈] 롯데건설 "올해 글로벌 시장 진출 원년"
2018-05-03 11:01
-'글로벌 롯데건설' 목표… 베트남·인도네시아 적극 공략
-해외 비중 7%… 지속가능 성장 없다 위기 의식
-해외 비중 7%… 지속가능 성장 없다 위기 의식
하석주 롯데건설 사장이 올해 초 신년사에서 강조한 말이다. 국내 주택사업에 치중된 사업 구조에서 벗어나지 못하면 회사가 지속가능한 성장을 할 수 없다는 위기 의식이 짙게 깔려 있다.
롯데건설의 올해 경영 키워드는 '해외'다. 2018년을 해외 시장 진출의 원년으로 삼고 글로벌 회사로 발돋움하기 위한 초석을 다진다는 목표를 잡았다. 이에 따라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 전략 국가를 중심으로 시장 개척에 적극 나서고 있다.
◆"올해 글로벌 시장 진출에 전사적 역량 집중"
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롯데건설은 지난 1월 열린 경영전략회의에서 올해를 '글로벌 롯데건설'로 거듭나기 위한 기반을 닦는 해로 정했다. 글로벌 시장에 진출하는 원년으로 삼고 전사적인 역량을 집중하겠다는 의지를 밝힌 것이다.
특히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을 전략 국가로 정하고 빠르게 시장에 진입해 안착하겠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그동안 주로 수주해오던 사회간접자본(SOC) 관련 사업뿐 아니라 해외 주택시장 진출도 꾀하고 있다.
이는 국내 사업만 갖고는 지속가능한 성장을 낙관할 수 없다는 우려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롯데건설은 국내 사업 비중이 90%가 넘을 정도로 편중돼 있다. 이러한 가운데 부동산 시장 규제와 경기 둔화 등으로 건설 경기가 점점 악화되고 있다. 해외 사업 확대가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된 상황이다.
◆베트남·인도네시아 등 중심으로 꾸준히 수주
롯데건설은 그동안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을 중심으로 해외 사업을 꾸준히 확대해 왔다.
2013~2014년 베트남 다낭시와 꽝아이주를 연결하는 고속도로 건설 공사 구간 2곳을 연달아 수주했고, 2015년에는 로테-락소이 고속도로 공사를 따냈다. 베트남에서 수주한 3개 사업의 규모는 2000억원에 달한다.
앞서 롯데건설은 2014년 9월 베트남 수도 하노이에서 65층 규모의 롯데센터 하노이를 완공한 바 있다. 롯데센터 하노이는 이 도시에서 두 번째로 높은 건물로 연면적이 여의도 63빌딩의 1.5배인 25만㎡에 달한다. 베트남 전통의상인 아오자이를 형상화한 외관이 특징으로, 건물 하부에는 베트남에서 처음으로 경관 조명을 설치해 각도에 따라 다르게 보이도록 설계됐다.
롯데건설은 롯데센터 하노이에 대해 "롯데건설의 고도의 기술력과 치밀한 계획이 집약된 현장"이라고 강조하면서 해외 초고층 시장 진출의 교두보를 마련한 것으로 평가했다.
인도네시아에서는 2015년 6월 인도네시아 국영 전력회사(PT PLN)가 발주한 그라티(Grati) 가스복합화력 발전소 프로젝트를 수주했다. 사업 규모는 2500억원에 달한다.
같은 해 8월에는 인도네시아 수도 자카르타에 조성되는 복합몰의 주거시설 공사 계약도 맺었다. 오피스 1개동과 아파트 2개동을 새롭게 짓는 코타 카사블랑카 2단계 사업의 수주액은 1491억원이다. 1단계 공사는 이미 마무리돼 초대형 복합 상업시설로 운영 중이다.
롯데건설은 지난 2일 인도네시아 VIP(Vasanta Indo Properti) 그룹과 인도네시아 현지 사우마타 프리미어 공동주택 개발사업을 위한 공동투자 협약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은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서부 신도시 알람수트라 상업 지역에 공급하는 공동주택 개발사업의 상호 협력과 시너지를 위한 것이다.
롯데건설 관계자는 "해외사업 진출의 기반을 조성하겠다는 경영방침이 점차 가시적인 성과를 보이고 있다"며 "인도네시아 현지에 롯데건설의 개발사업 노하우를 널리 알릴 수 있도록 철저히 사업 준비를 하고 해외사업 역량을 지속적으로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롯데건설 해외 실적 꾸준히 성장
롯데건설의 이 같은 노력으로 해외 부문 실적은 꾸준히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롯데건설의 지난해 해외 매출은 3976억원, 영업이익은 281억원으로 나타났다. 이는 2016년 매출 2884억원, 영업이익 156억원보다 각각 37.9%, 80.1% 성장한 수치다. 전체 회사 매출에서 해외사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2016년 6.2%에서 2017년 7.5%로 확대됐다.
하지만 다른 대형 건설사들과 비교해 아직 크게 낮은 수준이기 때문에 정상궤도에 오르기까지 상당한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관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