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알 마드리드, 42년 만의 '별들의 전쟁' 3연패 도전

2018-05-02 16:21
3년 연속 결승 진출…1996~1998년 유벤투스 이후 20년 만
리버풀-AS 로마 승자와 결승전서 대결

레알 마드리드의 카림 벤제마가 2일(한국시각) 스페인 마드리드 산티아고 베르나베우에서 열린 2017-2018년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 리그 준결승 2차전 바이에른 뮌헨과의 홈 경기에서 두 번째 골을 넣은 뒤 세레머니를 하고 있다. [사진제공=연합뉴스]


레알 마드리드(스페인)가 바이에른 뮌헨(독일)과의 경쟁에서 승리하며 챔피언스 리그 결승에 선착했다. 디펜딩 챔피언인 레알 마드리드는 이로서 42년 만에 챔피언스 리그 3연패에 도전하게 됐다.

레알 마드리드는 2일(한국시각) 스페인 마드리드 산티아고 베르나베우에서 펼쳐진 2017-2018년 유럽축구연맹(UEFA) 4강 2차전 홈 경기에서 2대 2 무승부를 기록했다.

1차전 원정 경기에서 2대 1의 승리를 거뒀던 레알 마드리드는 1·2차전 합산 4대 3으로 뮌헨을 꺾고 3년 연속 최종전에 올랐다.

이날 바이에른 뮌헨은 조슈아 키미히(독일)가 전반 2분 만에 선취골을 넣으며 역전 결승행의 기대감을 높였지만, 레알 마드리드의 카림 벤제마(프랑스)에게 멀티골을 허용하며 분루를 삼켜야만 했다.

이로써 레알 마드리드는 3년 연속 챔피언스 리그 결승전에 진출하게 됐다. 지난 2회 대회 연속 우승한 레알 마드리드가 이번에 3연패 위업을 달성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별들의 전쟁'으로 불리는 챔피언스 리그는 유럽 각국 프로축구 리그에서 최상위 클럽들이 참가하는 축구 시합이다. 최고 수준의 기량을 갖춘 선수들이 맞대결하는 만큼, 우승은 물론 결승 진출조차 쉽지 않다.

이번 레알 마드리드의 3년 연속 결승 진출은 지난 1996~1998년 유벤투스(이탈리아) 이후 20년 만의 일이다.

역대 챔피언스 리그에서 3연패 이상을 한 팀은 단 세 팀이다. 1956-1960년 레알 마드리드가 5연패를 달성했고, 1971-1973년 아약스(네덜란드), 1974-1976년 바이에른 뮌헨이 각각 3연패의 대업을 이뤘다.

하지만 빠른 경기 템포를 요구하고 전략도 세분화된 현대 축구에서 3연패는 좀처럼 보기 어려운 진기록이다. 실제로 역대 3연패 이상의 기록들은 모두 챔피언스 리그가 개편(1992년)되기 훨씬 이전 시점인 1980년 전에 기록된 것들이다.

챔피언스 리그에서는 3연패는 커녕 사실상 2연패도 쉽지 않다. 작년 레알 마드리드의 2연패도 AC 밀란(이탈리아) 우승 이후 무려 27년 만에 이뤄진 것이다.

레알 마드리드의 상대는 오는 3일 열릴 리버풀(잉글랜드)와 AS로마(이탈리아) 경기 결과에 따라 결정된다. 현재로서는 리버풀이 결승행에 좀 더 유리한 위치를 점하고 있다. 리버풀은 4강전 1차전에서 AS 로마(이탈리아)를 5대 2로 제압한 바 있다. 결승전은 오는 27일 우크라이나 키예프에서 열린다.

지네딘 지단 레알 마드리드 감독(프랑스)은 "챔피언스 리그에서는 모든 경기가 힘들다. 힘들지 않고는 결승에 오를 수 없다"며 "챔피언스 리그 결승은 레알의 DNA에 새겨져 있다. 마지막 순간까지 싸움을 멈추지 않는 게 레알 마드리드"라며 결승전에서의 선전을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