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계형금융 5조9210억…전년 대비 40.8% 증가
2018-05-02 12:00
관계형금융이 빠른 속도로 늘고 있다. 관계형금융은 기업의 신용등급 외에도 대표의 도덕성, 업계평판, 거래 신뢰도 등 비계량 정보를 활용해 기업을 종합적으로 평가하는 제도다. 은행은 해당 기업이 담보가 없더라도 평판이 좋고 향후 영업이 살아날 것으로 판단되면 대출 등 각종 서비스를 제공한다.
금융감독원은 지난해 말 관계형금융의 잔액이 5조 9210억원으로 전년(4조 2043억원)대비 40.8%(1조 7162억원)가 늘었다고 2일 밝혔다. 이는 전체 중소기업대출 증가율(7.4%)의 6배 수준이다.
전체 중소기업대출 655조4000억원 대비 관계형금융비중은 0.90%로 출시(‘14.11월) 다음해(0.32%)보다 3배 증가했다. 지역밀착형 영업전략이 반영돼 지방은행의 관계형금융 비중(2.01%)이 시중은행(0.96%)의 2배 수준이다.
대출 현황을 보면 장기대출이 5조 8818억원으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관계형금융은 3년 이상 장기상품으로 3년이상 5년 미만이 76.9%, 5년이상 10년미만이 14.7%, 10년 이상이 8.4%를 차지했다. 중소기업대출의 경우 3년미만 대출이 대부분인 점에 비하면 관계형금융은 기업에 안정적인 장기자금을 공급하고 있다.
대출금리도 상대적으로 유리하다. 지난해 말 관계형금융의 평균 대출금리는 3.58%로 전체 중소기업대출 평균금리인 3.68%보다 낮은 수준이다. 또 관계형금융의 경우 제조업 비중은 48.9%로 부동산‧임대업 비중이 높은 중소기업대출에 비해 도·소매업, 서비스업 등 다양한 업종으로의 자금공급 활성화에 기여하고 있다.
중신용 기업의 비중도 77.8%로 전체 중소기업대출(73.7%)보다 높다. 관계형금융의 담보대출 비중은 71.4%로 전년말(73.6%) 대비 2.2%포인트 개선됐다. 지방은행은 담보대출 비중이 63.9%로 시중은행(72.8%)보다 담보위주 대출관행 개선에 더 노력한 것으로 보인다.
금감원은 관계형금융 우수 은행으로 신한은행, KEB하나은행, 대구은행, 경남은행을 꼽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