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오쩌둥 손자 마오신위 사망설, "사실 아니다"(상보)

2018-05-02 10:40
마오신위 지인 "북한 가지 않아, 갔다면 마땅한 의전 있어야"

[사진=신화통신]



지난달 북한에서 발생한 버스 전복사고 사망자에 마오쩌둥(毛澤東)의 손자 마오신위(毛新宇)가 포함됐다는 소문은 사실이 아닌 것으로 밝혀졌다.

아주경제가 단독으로 접촉한 마오신위의 중국 현지 지인에 따르면 마오신위는 북한에 가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지인은 "현역 장교인 그가 일반 관광버스를 타고 북한 단체관광을 즐긴다는 것 자체가 말이 되지 않으며 만약 실제 방문했다면 북한은 이에 상응하는 의전을 했어야 한다"고 밝혔다.


 

마오신위 지인이 지난달 30일 촬영한 것으로 추정되는 마오신위의 최근 사진. 사진의 배경은 중국 베이징 베이하이공원이다. [사진= 마오신위 지인]


지난달 22일 북한 황해북도에서 중국인 관광객을 태운 버스가 전복되며서 중국인 32명이 사망했다. 이후 프랑스국제라디오방송(RFI)은 해당 버스가 마오 전 주석의 장남인 마오안잉(毛岸英)이 묻힌 평안남도 회창군 '중국 인민지원군 참전 사망자 묘역'을 참배한 후 돌아오는 길에 발생했으며 마오신위도 포함된 것으로 추정된다는 보도를 내놨다.

이를 중화권 언론과 국내 언론이 확인없이 인용 보도하면서 '마오신위 북한 사망설'이 순식간에 확산된 것이다.

마오신위의 지인은 RFI에서 공개한 탑승자 명단도 '가짜'라며 그 중 몇 명이 살아있다고 밝혔다.  RFI는 사망자 32명 중 26명의 명단을 공개했는데 포함된 인물 대부분은 한국전쟁 당시 '항미원조' 지원군으로 참전한 중국군의 자녀들이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이례적인 대응도  마오신위 사망설에 무게를 실었다.

김 위원장은 사고 직후 중국 대사관은 물론 부상자가 입원한 병원을 찾아 진심으로 애도를 표하고 극진하게 살폈다. 사망자 시신과 부상자를 중국으로 돌려보내기 위한 전용 열차도 마련했으며 심지어 직접 평양역을 찾아 배웅했다. 이에 사망자에 '그럴만한 인물'이 있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고개를 들었다. 

마오신위는 마오쩌둥의 둘째 아들인 마오안칭(毛岸靑)의 외아들로 중국 인민해방군 군사과학원 전략연구부 부부장 등을 역임했다. 중국 태자당(太子黨, 혁명·정치 원로 자제 그룹) 출신으로 매년 3월 중국 양회(兩會, 전국인민대표대회·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에 참석했지만 이번에는 정협위원 명단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