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개인카드 사용액 전년比 9.7% 증가…"소비 흐름 양호"
2018-04-30 08:04
올해 1분기 개인카드 승인액이 전년 동기 대비 증가세를 이어갔다. 반면 법인카드는 국세 카드납부 유인 약화로 승인액이 급감했다.
여신금융협회가 30일 발표한 '1분기 카드 승인실적 분석'에 따르면 1분기 개인카드 승인액은 156조4000억원으로 지난해 1분기보다 9.7% 증가했다. 같은 기간 승인건수도 41억9000만건으로 11.8% 늘었다.
개인카드 승인액은 10% 내외의 성장률을 지속하고 있다.
여신협회는 평창동계올림픽 개최 이후 소비 심리가 회복되고, 미세먼지 관련 가전제품 등의 구매 수요가 증가하면서 승인액이 늘어난 것으로 봤다.
실제로 통계청에 따르면 올 1~2월 가전제품 판매액은 전년 동기보다 20.5% 급증했다.
이와 함께 공직자가 받을 수 있는 농축산 선물 금액의 상한이 기존 5만원에서 10만원으로 오른 점도 카드 사용 확대에 일조했다고 여신협회는 설명했다.
업종별 카드 승인실적을 살펴보면, 도매 및 소매업이 90조14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3% 늘었다. 가장 높은 증가율이다. 숙박 및 음식점업의 실적도 8.7%, 운수업종도 8.3% 각각 증가했다.
반면 법인카드의 1분기 승인액은 37조원으로 지난해 1분기보다 22.1% 감소했다. 법인의 국세 카드납부 유인이 약화한 지난해 2분기 이후 가장 큰 감소율이다.
카드사들은 지난해 고객 확보 차원에서 법인이 카드로 국세를 납부하면, 대행 수수료 면제나 무이자할부, 캐시백 등의 혜택을 제공했다.
하지만 금융당국이 과도한 마케팅을 자제하라고 주문하면서 카드사들은 각종 혜택을 줄였고, 법인카드 국세 승인액은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다만 법인카드 승인건수는 2억8000만건으로, 1년 새 8.8% 늘었다.
법인카드 승인액이 급감하면서 전체 카드 승인액(193조3000억원)은 전년 동기보다 1.7% 증가하는데 그쳤다. 전체 카드 승인건수는 44억7000만건으로 11.6% 늘었다.
여신협회는 국세 카드 납부금액과 같은 비경제적 요인을 제외하면 올 1분기 국내 소비 흐름은 양호하다고 판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