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정상회담] "역사적 한걸음에 박수를" "평화의 새로운 출발" 중국도 깊은 관심

2018-04-27 19:13

27일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남북 정상회담 사진이 이날 환구시보 사이트 메인화면을 장식했다. [환구시보]


"판문점, 평화의 새로운 출발점."(중국 신화통신)
"남북 정상이 역사적인 한 걸음을 내디딘 것에 박수를 보낸다."(화춘잉 중국 외교부 대변인)

중국은 27일 판문점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간 정상회동을 역사적 만남으로 표현했다. 그러면서 남북한이 연내 종전을 선언하고, 완전한 비핵화를 통해 핵 없는 한반도 실현 의지를 확인하는 등 긍정적 성과를 내놓은 것을 높이 평가했다. 

화춘잉(華春瑩)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판문점에서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의 역사적인 첫 만남이 이뤄진 것에 대해 "우리는 오늘 오전 남북 정상이 판문점 군사분계선을 넘어 손을 잡고 이야기 나누는 역사적 순간을 TV를 통해 봤다"고 전했다. 이어 "그들이 보여준 정치적 결단력과 용기를 높이 평가한다"며 "이번 회동에서 긍정적 성과를 거두길 진심으로 바란다"고 전했다. 

화 대변인은 "우리는 판문점의 역사적 회동을 계기로 앞으로 한반도에 오랜 기간 평화와 안정의 새로운 여정이 시작되길 기대한다"며 '도진겁파형제재, 상봉일소민은수(度盡劫波兄弟在, 相逢一笑泯恩仇)'라는 구절을 인용했다. 이는 '재난이 흘러간 뒤 형제가 서로 만나 웃으면 원한도 사라진다'는 뜻으로,  중국 대문호 루쉰(鲁迅)이 쓴 시의 한 구절이다. 남북한이 역사적으로 깊은 원한을 맺었지만 이제 대화를 통해 원한을 씻어버릴 때가 됐다는 메시지를 전달한 것이다. 

중국 언론들도 남북 정상이 '판문점 선언'에 서명하고, 연내 종전 선언, 완전한 비핵화 의지 확인, 문재인 대통령 북한 방문 등에 합의한 것을 집중적으로 보도했다.

관영 신화통신은 이날 판문점 선언이 발표되자마자 '판문점, 평화의 새로운 출발점'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게재했다. 통신은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이 군사분계선 양쪽에 서서 서로 악수를 나눈 후 김 위원장이 군사분계선을 넘으며 6·25전쟁 이후 처음으로 한국 땅을 밟은 북한 최고지도자가 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 순간은 이로부터 역사가 됐다"고 표현했다.

통신은 1953년 7월 27일 6·25전쟁 정전협정이 판문점에서 체결된 이후 그동안 한반도를 가로지르는 군사분계선은 쉽게 넘을 수 없는 경계선이었다며 '이곳은 한반도 60여년간 분열과 대립의 증인'이라고 표현했다. 그러면서 남북 정상이 오늘 이곳에 모여 한반도 정세를 논의하고 대립을 끝내고 평화로 가는 새로운 시작을 모색했다며 "판문점이 또 한번 역사의 증인이 됐다", "이곳이 한반도 평화의 새로운 시작점이 됐다"고 표현했다.

반관영통신인 중국신문망은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이 '판문점 선언'에 서명하고 공동 기자회견을 가졌다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양국이 상대방에 대한 일체의 적대행위를 전면 중단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또 △남북한 연내 정전 선언 △남·북·미 3자 또는 남·북·미·중 4자 회담 개최 △개성지역에 남북공동연락사무소 설치 △문 대통령의 올 가을 북한 방문 등 남북 정상의 합의 내용을 속보로 전했다. 

관영 환구시보도 남북 정상이 판문점 선언을 통해 완전한 비핵화를 통한 핵 없는 한반도를 실현한다는 공동 목표를 확인했다고 보도했다. 

신문은 또 이날 문 대통령이 김 위원장의 손을 잡고 함께 군사분계선을 넘어 북측 구역으로 들어가 악수를 함으로써 남북 정상이 1분간 상호 방문하는 역사를 만들었다고 소개했다. 이밖에 이날 정상회담이 본래 예정됐던 오전 10시 30분에서 15분 앞당겨진 10시 15분부터 시작됐다며 이는 양국이 얼마나 역사적 대화를 기대했는지를 보여준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