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정상회담] 김정은의 '고무줄 나이'…여권엔 83년생, 실제론 84년생?

2018-04-27 10:47
공식 발표 없어 의견 분분…'1984년생'설이 가장 유력

2018 남북정상회담이열린 27일 오전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판문점에서 만나 인사를 나누고 있다.[사진=한국사진공동취재단]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7일 2018 남북정상회담을 위해 군사분계선(MDL)을 넘어왔다. 북한 지도자로서 사상 최초로 MDL을 넘은 김 위원장의 나이에도 관심이 모이고 있다.

김 위원장의 나이에 대한 공식적인 발표는 없다. CNN은 26일 김 위원장에 대해 "30대 초반으로 추정된다"고 보도했을 뿐 정확한 나이를 적시하지 않았다.

1월 8일이라는 생일은 명확하지만 출생 연도를 놓고는 여전히 의견이 분분하다. 가장 무게가 실리는 것은 1984년생 설이다.

통일부는 지난해 '북한 주요인사 인물정보 2018' 책자를 통해 김 위원장의 출생연도를 1984년으로 밝히면서 1982년생, 1983년생이라는 설도 있다고 언급했다.

김 위원장의 이모인 고용숙씨 역시 2016년 '워싱턴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서 "김 위원장과 내 아들이 태어날 때부터 놀이 친구였다"며 1984년에 출생했다고 밝힌 바 있다.

미국 국무부 또한 2016년 김 위원장을 대북제재 리스트에 올리면서 1984년생이라고 명시한 바 있다. 김 위원장이 1984년 1월 8일에 태어났다면 올해로 만 34세다.

반면 1983년생이라는 주장도 있다. 11년간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요리사로 일했던 일본인 후지모토 겐지는 과거 정성장 세종연구소 통일전략연구실장과의 인터뷰에서 김 위원장이 1983년생이라고 주장했다.
 

[사진=연합뉴스/로이터]


'로이터통신'이 지난 2월 공개한 김 위원장의 '위조 여권'에는 1983년생으로 명시돼 있다. 해당 여권은 김 위원장이 1990년대 사용한 것으로 추정된다. 실명 대신 '조세프 팍(Josef Pwag)'이라는 이름을 사용했으며 1983년 2월 1일 출생했다고 쓰여 있다. 1983년생 설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올해 만 33세다.

반면 북한 당국은 2009년 이후 김 위원장을 1982년생으로 소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할아버지 김일성 주석(1912년 출생), 아버지 김 위원장(1942년 출생)과 '10년 주기'를 맞추기 위해 출생연도를 조작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