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보아, 2년 연속 ‘메이저 홀인원’인데…또 ‘빈손’ 불운
2018-04-27 10:03
지난달 26일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KIA 클래식. 지은희는 최종 라운드 승부처였던 14번 홀(파3)에서 짜릿한 홀인원 한 방으로 우승컵을 품에 안았다. 홀인원 부상으로 기아자동차 소렌토를 받은 지은희는 우승 상금 외에 또 부상으로 기아자동차 세단 스팅어도 챙겼다. 기쁨 두 배의 홀인원 행운이었다.
지은희를 떠올리면 아쉬움에 눈물이 핑 돌만한 선수가 있다.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에서 2년 연속 같은 대회에서 홀인원의 행운을 만끽한 김보아다. 하지만 나오기 힘든 진기록을 세우고도 빈손으로 발길을 돌려야 하는 불운의 아이콘이기도 하다. 김보아는 두 차례 홀인원에도 한 번도 부상을 받지 못했다.
김보아는 지난 26일 경기도 양주시 레이크우드CC 산길·숲길 코스(파72)에서 열린 KLPGA 투어 시즌 첫 메이저 대회 크리스 KLPGA 챔피언십 1라운드 17번 홀(파3)에서 홀인원을 작성했다. 134야드 홀에서 7번 아이언으로 공략해 감격적인 홀인원을 기록했다. 이 홀에서 2타를 줄인 김보아는 4언더파 공동 10위로 첫날을 기분 좋게 마감했다.
이날 경기를 마친 뒤 김보아는 “134야드 거리라 7번 아이언으로 부드럽게 쳤고 핀 1미터 거리에 떨어진 뒤 한 번 바운드 된 후 바로 홀컵으로 빨려 들어갔다”며 “캐디와 동반자들 모두 자기 일인 것처럼 기뻐했다”고 감격했다.
하지만 김보아는 2년 연속 홀인원을 하고도 아무런 상품도 받지 못했다. 이번 대회 파3 홀 4곳 가운데 17번 홀만 홀인원 상품이 없기 때문이다. 2번 홀에는 2000만원 상당의 백화점 상품권, 5번 홀에는 고급 침대와 안마의자, 12번 홀에는 고급 외제 SUV 차량이 홀인원 상품으로 내걸려 있다. 하지만 17번 홀만 제외다. 지난해 대회 때도 마찬가지였다. 오직 11번 홀에만 홀인원 상품이 걸려 있지 않았다.
그래도 애써 웃었다. 김보아는 “투어에서 2번째 홀인원을 기록했고, 마지막 홀에서도 버디를 낚아 공동 10위로 경기를 마무리한 것에 만족한다”며 “특히 작년에 이어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메이저 대회인 KLPGA 챔피언십에서 2년 연속 홀인원을 기록했다는 것이 자랑스럽다. 이 기운을 살려 남은 3라운드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아쉬움을 훌훌 털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