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샷 이글’ 윤채영 “한국 오니 부담감이…연습 바짝 하려고요”
2018-04-26 15:40

[윤채영이 홀아웃 이후 환한 미소로 인사하고 있다. 사진=KLPGA 제공]
“이번 대회 걱정이 너무 되더라고요.”
윤채영은 7개월 만에 출전한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대회를 앞두고 부담이 컸다. 지난해부터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 투어로 주무대를 옮긴 뒤 오랜 만에 찾는 고국 무대에서 ‘잘 치고 싶은’ 마음 때문이었다.
한국행을 앞두고 바로 직전 출전한 일본 대회에서 컷 탈락을 했다. 부담감은 더 커졌다. 윤채영은 “저번 주 대회에서 못하면서도 이 대회 걱정이 더 됐다”고 털어놨다.
걱정과 달리 윤채영은 고국 무대 첫날 펄펄 날았다. 윤채영은 26일 경기도 양주시 레이크우드CC 산길·숲길(파72)에서 열린 KLPGA 투어 크리스 KLPGA 챔피언십 1라운드에서 이글 1개와 버디 5개, 보기 2개를 묶어 5언더파 67타를 쳐 리더보드 상단에 당당히 이름을 올렸다.
일본 무대로 옮긴 윤채영은 지난해 9월 한화 클래식 이후 나선 한국 대회에서 ‘잘 쳐야 한다’는 부담감이 심했지만, 기분 좋은 샷 이글까지 기록하며 만족스러운 첫날을 보냈다.
윤채영이 탄력을 받은 것은 후반 첫 홀인 1번 홀(파5)부터였다. 약 60야드 남긴 세 번째 샷이 그린에 한 번 튄 뒤 그대로 홀에 빨려 들어가 샷 이글을 기록했다. 이후 흐름을 잡은 윤채영은 5번 홀(파3)과 6번 홀(파4)에서 연속 버디를 잡으며 후반에만 4타를 줄였다.
윤채영은 경기를 마친 뒤 “아직 3라운드가 남아 갈 길이 멀다. 지금 잘 치려고 발버둥치고 있는 것”이라며 웃은 뒤 “평소 경기 후 연습을 잘 하지 않는 스타일인데, 오늘은 밥부터 먹고 연습을 하고 갈 계획”이라고 다짐했다.
윤채영은 KLPGA 투어에서 꾸준히 활약을 하면서도 우승은 2014년 제주 삼다수 마스터스에서 정상에 오른 것이 유일하다. 윤채영은 이날 기분 좋은 출발로 이번 대회에서 4년 만에 투어 2승을 노릴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윤채영은 “일본 진출 이후 골프가 더 좋아져 한 단계 업그레이드 됐고, 연습의 질적 향상으로 환경이 좋아져 경기 운영하는 것도 더 노련해진 것 같다”면서 “내가 기대했던 것보다 더 성적이 잘나와 다행”이라고 웃으며 연습을 위해 서둘러 클럽하우스를 떠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