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ZKW와 시너지로 전장사업 도약 발판 마련

2018-04-26 16:10

지난해 독일 프랑크프루트 모터쇼에 참가한 ZKW 부스 모습. [사진=ZKW제공]

 
LG전자가 글로벌 차량용 조명업체인 ZKW 인수에 성공하면서 전장 사업에서 한 단계 더 도약할 전망이다.  

LG전자는 26일 이사회를 열고 오스트리아 ZKW의 지분 100%를 총 1조4400억원에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LG전자가 지분 70%를, ㈜LG가 지분 30%를 인수한다. LG그룹의 인수합병(M&A) 사례로는 역대 최대 규모다.

이로써 LG전자는 2013년 신성장동력 발굴을 위해 신설한 VC(전장부품) 사업 본부에, ZKW 역량까지 더해 자동차 분야에서 '제2 도약'에 나서게 됐다. 

LG전자는 그동안 인포테인먼트 기기, 전기차 솔루션, 안전 및 편의장치 세 가지 분야에서 자동차 부품 사업을 확대해 왔다. 이번 인수합병으로 LG전자는 자동차 부품 사업의 포트폴리오를 자동차용 조명까지 확대할 수 있게 됐다.

1938년 설립된 ZKW는 헤드램프 등 차량용 조명을 생산하는 업체다. BMW와 메르세데스-벤츠, 아우디, 폴크스바겐, 볼보, 포드 등 글로벌 완성차 업체를 고객사로 두고 있다. 때문에 LG전자가 ZKW의 유통망과 기술 등을 활용해 VC 사업 부문에서 즉각적인 외형 확대가 이뤄질 전망이다.

이번 인수합병에는 구본준 LG 부회장의 강력한 의사가 반영된 것으로 알려졌다. 구 부회장은 일찍이 차량용 전장부품을 그룹의 신성장동력으로 꼽고 경쟁력 확보에 힘써왔다. 

앞서 구 부회장은 2004년 VC사업본부의 모체가 된 V-ENS를 LG CNS 자회사로 설립했다. 이후 2013년 LG전자 산하에 VC사업본부를 신설하면서 본격적으로 전장사업을 진행 중이다.

LG전자의 VC 사업은 각 계열사와 유기적인 관계를 맺고 있어 시너지 효과가 클 것으로 관측된다. 차량용 음향기기 등의 전자제품은 LG전자, 배터리는 LG화학, 통신부품과 일반모터는 LG이노텍, 차량용 디스플레이는 LG디스플레이, 차량용 경량화소재 등 내외장재는 LG하우시스, 전기차 충전 인프라 개발은 LG CNS가 각각 맡고 있다.

증권가에서도 LG전자의 ZKW인수가 기업 가치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있다. 

박강호 대신증권 연구원은 "ZKW 인수추진 배경은 LG그룹이 전략적으로 추진 중인 전장부품 사업의 경쟁력을 강화하는 차원"이라며 "ZKW는 유럽과 북미 주요 자동차 업체를 고객으로 확보하고 있어 전기차 및 자율주행을 포함한 전장부품 수주확대에 따른 시너지가 기대된다"고 전했다.

한편 LG전자는 VC 부문 투자를 꾸준히 확대하고 있다. 2016년에는 3303억원을, 2017년에는 5878억원을 투자했다. 올해 예상투자 규모는 1조6411억원이다. 이같은 투자 덕에 VC부문 매출은 2015년 1조8324억원에서 2016년 2조7730억원, 2017년에는 3조3891억원으로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