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건설, ‘개발형사업’으로 연이은 해외 수주 낭보

2018-04-23 15:58
2월 중앙아시아 최대 규모 카자흐스탄 순환도로 사업 따내...“프로젝트 개발하고 유지·관리까지”

SK건설이 수주한 카자흐스탄 ‘알마티 순환도로(Almaty Ring Road)’ 사업 조감도.[이미지=SK건설 제공]


SK건설이 개발형 사업을 통해 해외에서 연이어 수주 소식을 알리고 있다.

앞서 SK건설은 올해 첫 개발형 사업으로 지난 2월 중앙아시아 최대 규모의 카자스흐탄 알마티 순환도로 사업을 따냈다. 카자흐스탄의 경제 수도인 알마티의 인구 증가에 따른 교통 혼잡을 해소하기 위해 총 연장 66km의 왕복 4~6차로 순환도로와 교량 21개, 인터체인지 8개를 만드는 이 사업은 카자흐스탄 최초의 인프라 민관협력사업이다. SK건설은 한국도로공사와 터키 ‘알랄코’, ‘마크욜’사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참여했다.

개발형 사업이란 대규모 인프라를 위한 자금을 조달할 뿐 아니라 관련 인허가와 계약 등 사업 전반에 필요한 요소들까지 수행하고 조율하는 방식으로 최근 신흥국와 중동은 물론 미국과 영국 등 선진국에서도 재정과 외환 부족 상황을 보완하고자 도입하고 있다.

이런 방식은 건설사 자체적으로 프로젝트를 기획·검토할 수 있고, 경쟁입찰이 아닌 수의계약으로 공사를 따내 수익성도 뛰어나다는 평가다. 

SK건설은 수주 경쟁이 심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전통적인 설계·조달·시공(EPC) 중심의 경쟁입찰보다 개발형 사업 위주로 수주 활동을 전환해 지속 가능한 성장을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지난해 SK건설은 세계 최장 현수교인 터키 차나카렐 프로젝트 등 3건의 개발형 사업을 따냈다. 유럽과 아시아를 연결하는 터키 유라시아 해저터널과 라오스 세피안-세남노이 수력발전소도 개발형 사업의 사례다.

SK건설은 2008년 말 국내외 기업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터키 해저터널 사업권을 따낸 뒤, 2012년 자금 조달을 위한 금융약정을 체결했다. 금융위기로 경색된 시장 상황에서 대주단의 참여를 이끌어낸 것이다. 

개발형 사업은 발주처는 물론 출자자와 대주단 등 사업에 참여하는 이해 관계자가 다양하기 때문에 의견을 조율하고 위험을 분담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에 SK건설은 2000년대 중반부터 개발형 사업을 위한 조직을 구축하고, 책임을 명확하게 하기 위한 법무 기능을 강화했다. 현재까지 SK건설은 국내 건설사 가운데 해외에서 가장 많은 개발형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와 더불어 SK건설은 발파 공법인 ‘수펙스컷(Supex-Cut)'을 개발해 1994년 국내 특허를 출원한 뒤 일본·미국·영국·호주에서도 특허를 받았다. SK건설 관계자는 “올해 첫 해외 수주인 홍콩 야우마따이 도로 건설 공사도 좁은 면적에 건물이 밀집한 곳에서 도로와 지하철 등 지하 공간을 활용하는 사업이기 때문에 전략적으로 진입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조기행 SK건설 부회장은 “결과가 나오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리는 개발형 사업에 투자하고 준비한 결실을 맺어가고 있다”며 “아시아는 물론 미국과 유럽 시장까지 사업 기회가 있는 곳이라면 어디든지 적극적으로 개척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2월 7일 홍두표 한국도로공사 사업본부장, 안재현 SK건설 사장, 사와쉬 터키 ‘마크욜’ 부회장, 카심백 카자흐스탄 투자개발부 장관, 아이한 터키 ‘알랄코’ 사장, 스클야르 카자흐스탄 투자개발부 수석차관, 다레노브 카자흐스탄 국가경제부 수석차관(왼쪽부터)이 실시협약 체결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SK건설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