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3 D-50] 김민석 민주연구원장 "선거 후반부 갈수록 '9+α'의 α 확대될 것"

2018-04-23 18:10
악재 정면돌파·남북정상회담 반전 기회
부·울·경 '동진 전략' 요충지 필승 다짐

김민석 더불어민주당 민주연구원장. [사진=연합뉴스]


6·13 지방선거를 앞두고 각 정당은 치열한 두뇌싸움을 벌이고 있다. 그 경쟁의 한 가운데 정당들이 운영하는 ‘싱크탱크’가 있다. 이들이 내놓은 전략과 정책은 민심을 모으는 역할을 한다. 때로는 선거전에서 상대 후보의 허를 찌르며 승부를 결정짓기도 한다.

50일을 남겨둔 지방선거에서도 정당의 싱크탱크는 분주한 모습이다. 더불어민주당의 ‘민주연구원’과 자유한국당의 ‘여의도연구원’이 그 주인공이다. 여의도는 이미 이들이 내뿜는 열기로 뜨겁게 달아올랐다. 두 기관은 집권여당과 제 1야당의 대표 싱크탱크라는 명성에 맞게 선거전략, 정책개발에 24시간이 부족할 정도로 바쁜 하루를 보내고 있다.

아주경제는 23일 두 싱크탱크를 이끄는 김민석 민주연구원장과 김대식 여의도연구원장을 만나 6·13 지방선거에 임하는 필승전략을 들어봤다. 김민석 원장은 ‘평화정착을 통한 승리’에 초점을 맞춘 반면, 김대식 원장은 ‘경제와 안보를 통한 필승’에 무게를 뒀다.

두 사람의 ‘입’을 통해 민주당과 한국당의 정체성만큼이나 선명히 달랐던 양 정당의 필승전략을 소개한다. 또 지방선거 이후 하반기 정국 변화도 전망해봤다.<편집자 주>

민주연구원장은 "선거 후반부로 갈수록 광역단체장 '9석+알파(α)' 목표에서 α가 확대되는 경향을 보일 것"이라고 자신했다. 안희정 전 충남도지사 성폭력 의혹, 김기식 전 금융감독원장 낙마, 드루킹 여론조작 사건 등 잇따른 악재로 목표 달성이 무산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를 차단한 셈이다.

더불어민주당은 높은 국정 지지도를 기반으로 돌풍을 불러일으키면서 17곳 광역 시·도 중 최소 9곳 이상(서울·대전·세종·광주·경기·강원·충북·전북·전남)에서 승리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특히 당 지도부는 영남에 교두보를 마련한다는 '동진(東進) 전략'을 위해 부산·울산·경남을 중요 요충지로 점찍었다. 따라서 α가 확대된다는 건, 영남권에서 목표했던 1곳 이상의 승리를 거둘 수 있다는 뜻이다.

김 원장은 김경수 의원의 '드루킹 사건' 연루 의혹으로 요충지 사수에 '빨간불'이 켜진 데 대해서 "야당이 공세는 하겠지만, 시비가 가려져 오히려 사안은 더 명확해질 것"이라고 확신했다.

그는 "김 의원이 정면돌파를 선언했다. 그야말로 브로커 개인의 일탈 사건이기 때문에 선거에 영향을 주지 못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원장은 또한 사흘 앞으로 다가온 4·27 남북정상회담이 분위기 반전의 기회가 될 것이라 내다봤다. 

그는 "선거판이 한반도 평화로 가고 있기 때문에 야당의 전통적 소재였던 색깔론도 쓸 수 없다"며 "요란한 것 같지만 남는 건 의혹 제기뿐이라 결국 두 달 뒤에는 선거에 쓸 메뉴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김 원장은 잇따른 악재에도 정부·여당의 지지율이 오히려 공고해지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야당이 이번 사안을 '야권 결집의 신호탄'으로 보는 것을 "낡은 패러다임"이라고 규정했다.

이어 "여야의 지지율 추세가 변하지 않고 있는 가운데 이번 지방선거 성격이 '문재인 정부와 함께 미래·자치·평화로 나아갈 것이냐, 계속 발목을 잡고 흔들 것이냐'라는 큰 선택지로 정리된다는 뜻"이라고 밝혔다.

같은 의미에서 서울시장 선거에서 김문수·안철수 후보의 '야권 단일화'도 "염두에 두고 대비는 하겠지만 승패를 뒤집진 못할 것"이라고 단언했다. 그는 "한쪽이 안 될 것 같으니까 빠지는 식의 단일화가 될 텐데 큰 감동이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김 원장이 이끄는 민주연구원은 '경청투어'에서 수렴한 시민 의견을 바탕으로 지난 2월 '정책 뱅크' 초안을 만들었다. '정책뱅크'는 후보들이 자신의 필요에 따라 공약으로 만들어 활용 가능한 일종의 정책교과서다. '정책뱅크'는 정책위 공약팀이 실무작업을 마치는 대로 각 후보에게 배포된다. 

김 원장은 "우리는 해오던 대로 지방자치, 도시재생을 확대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다만 "야당이 정책선거가 아니라 정쟁선거로 몰아갈 것이기 때문에 국민이 이를 심판할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