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닝시즌 주도주 헬스케어→IT

2018-04-23 18:14

어닝시즌을 맞아 주도주가 헬스케어주에서 정보기술(IT)주로 바뀌고 있다. 헬스케어주 강세가 버블 논란으로 한풀 꺾인 반면 IT주는 변함없이 좋은 실적을 내놓았다.

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 전기·전자업종지수는 4월 들어 이날까지 1만8430.64에서 1만9263.66으로 4.52% 상승했다. 코스닥 IT 종합지수도 967.83에서 986.88로 2% 가까이 올랐다.

조승빈 대신증권 연구원은 "1분기 어닝시즌을 맞아 반도체와 IT, 가전주가 실적 안정성 덕분에 부각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런 점은 1분기 코스피 순이익이 9개 분기 만에 줄어들 것으로 점쳐지고 있어 더 매력적이다. 2분기도 시장 전체로 보면 이익이 크게 늘어나기는 어려워 보인다. 올해부터 적용하는 법인세 최고 세율 인상도 상장법인에 부담을 주고 있다.

조승빈 연구원은 "반도체와 IT, 가전을 제외한 업종은 대부분 최근 1개월 사이 실적 기대치가 하향 조정됐다"라고 말했다.

즉, 반도체와 IT, 가전주 가운데 실적 추정치가 꾸준히 오르고 있는 기업을 눈여겨보는 게 좋겠다.

이런 종목으로는 LG전자와 유진테크, 삼성SDI, SK하이닉스, 원익QnC, 테크윙, 피에스케이, 삼화콘덴서, 솔브레인, 삼성전자가 꼽히고 있다.

하나금융투자도 주도주 교체를 전망하고 있다.

이재만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우리나라 수출에서 반도체가 차지하는 비중은 2016부터 올해까지 12%에서 21%로 두 배 가까이 확대됐다"고 강조했다. 그는 "원화강세를 심화시키고 있는 것도 수출을 견인해온 반도체"라며 "과거 조선업체처럼 원화강세를 이끌고 있는 반도체주가 주도주로 부상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가 내놓고 있는 코스닥 부양책도 IT주에 큰 수혜를 줄 것으로 보인다. IT주는 코스닥에서도 절대적인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정다이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코스닥 벤처펀드 출시로 IT 중소형주로 더 많은 자금이 몰릴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증권정보업체인 에프앤가이드가 내놓은 자료를 보면 코스닥 IT주 랠리는 이미 시작됐다. 코스닥 IT주 가운데 이달 들어 20일까지 50% 넘게 뛴 종목은 7개에 달한다.

나노스(73.42%)와 리드(72.79%), 윈팩(67.84%), 바이오닉스진(59.36%), 에스맥(55.68%), 피앤텔(52.71%), 태양씨앤엘(52.01%)이 여기에 해당됐다.

코스피에서 상승률이 높았던 종목은 삼화콘덴서(41.36%)와 광명전기(39.02%), 필룩스(31.29%), 선도전기(31.06%)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