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희 이사장 “제약사, 세제혜택·윤리경영 절실하다”

2018-04-23 17:44
제약바이오협회, 새 바람 기대…“체감할 수 있는 정부 지원책 필요”
“업계 스스로 사회의 곱지않은 시선 바꾸기 위해 노력해야”

이정희 한국제약바이오협회 이사장이 23일 서울 서초구 한국제약바이오협회에서 개최된 기자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한국제약바이오협회 제공]


제약사 단체인 한국제약바이오협회에 새로운 바람을 불어넣고 있는 이정희 이사장이 세제혜택 확대, 윤리경영 강화를 협회 운영 키워드로 제시했다.

이정희 이사장은 23일 서울 서초구 한국제약바이오협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제약사들이 가장 체감할 수 있고 필요로 하는 정부 지원정책은 세제혜택이라고 본다”면서도 “반대로 제약사들은 사회 전체에서 바라보는 시각을 바꿀 수 있도록 윤리경영에 더욱 힘써야 한다”고 밝혔다.

이정희 이사장은 지난 2월 말 개최된 ‘2018년 제73회 정기총회’에서 제13대 이사장으로 공식 취임했다. 당시 이 이사장은 취임사를 통해 제약산업에 대한 국민산업으로의 위상을 강화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제시한 바 있다.

이날 간담회에서는 제2차 제약산업육성지원 5개년 종합계획이 화두에 올랐다. 정부는 이 계획에 따라 지난해보다 500억원 이상 늘린 4324억원에 이르는 예산을 투입하고, 제약산업 육성을 위한 여러 정책을 추진키로 했다.

이 이사장은 “정부는 제약산업을 국내 미래 성장동력이 될 신산업으로 선정한 이후 이번 계획과 같이 적극적인 산업 육성 의지를 보이고 있다”면서 “여러 지원정책이 언급되고 있지만, 무엇보다도 제약사들이 체감하는 부분은 세제혜택”이라고 강조했다.

현실적으로 제약사가 신약 연구개발(R&D)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기 위해서는 임상시험과 각종 관련 업무에 대한 세제혜택이 가장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제약업계 ‘의무’라고 할 수 있는 윤리경영에 대한 강조도 잊지 않았다. 현재 제약업계에서는 협회 주도 하에 각 제약사마다 국제 표준 부패방지경영시스템 ISO 37001 도입이 추진되고 있다. 현재까지 한미약품, 유한양행, 코오롱제약이 이를 도입했다.

이 이사장은 “제약업을 바라보는 시선은 여전히 따뜻하지 않다”면서 “제약산업을 바라보는 국민 사회 전체 시각을 바꾸기 위해서는 윤리경영에 대한 투자와 시스템 개선 등 제약사 간 노력이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이어 “이 달 중 한 개사를 포함해 올해 내로 다수 제약사가 ISO 37001을 인증받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세제혜택, 윤리경영 등이 모여져야 비로소 제약산업 세계화를 위한 첫 걸음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원희목 전 회장 자진사퇴 후 현재까지 회장직이 공석으로 남아있는 것과 관련해서는 “급작스런 공석에 회무 어려움이 있는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상반기에는 이사장과 이사장단이 주요 활동을 맡게 될 것이고, 회장 선임은 이후 추진될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