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한양행·한미약품, 매출·신약개발에 윤리경영도 ‘빅2’
2018-04-23 03:02
유한양행, 국제표준 부패방지경영시스템 획득…한미약품 이어 두 번째
유한양행(왼쪽)과 한미약품(오른쪽) [사진=각 사 제공]
유한양행과 한미약품이 제약업계 표준을 제시하며 ‘양대 산맥’으로 자리잡아가고 있다. 매출규모와 신약개발을 주도하는 데 이어 윤리경영까지 내세우며 제약산업 경쟁력 강화에 앞장서고 있다는 평가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유한양행은 지난달 한국컴플라이언스인증원으로부터 국제 표준 부패방지경영시스템(ISO 37001)을 획득했다. 지난해 11월 받은 한미약품에 이어 두 번째다.
그간 제약업계에서는 불법리베이트 근절과 윤리경영 확립에 힘써왔지만 최근까지도 관련 이슈가 반복되는 등 대외적 이미지 개선에 어려움을 겪었다.
윤리경영 강화에 앞장서고 있는 두 회사는 제약업계 리더라는 측면에서도 공통점이 있다. 유한양행은 현재 제약업계 매출액 1위로 2014년 1조원대 매출액을 달성한 이후 1조5000억원 달성을 눈앞에 두는 등 빠르게 성장하면서 해마다 제약사 매출 한계선을 갱신해나가고 있다.
한미약품은 제약업계 신약개발 추세를 이끌어가고 있다. 지난해 연구개발비용은 1486억3500만원으로 매출액 7026억원의 21.2%에 달했다. 연구개발실적만 35여개에 이르고, 이 중 다수 품목 판권을 해외 제약사에 파는 데 성공하면서 기술력까지 인정받고 있다. 일부 기술수출계약이 연이어 취소되는 악재를 겪었으나, 신약개발이 갖는 어려움과 위험성을 현실적으로 보여준 선례를 남겼다는 평가도 받는다.
이같은 상황에서 두 제약사는 이번 인증으로 윤리·정도경영 측면에서도 리더 기업임을 대내외적으로 알릴 수 있게 됐다. 특히 윤리경영이 글로벌 기업으로 변모하기 위한 조건 중 하나로 꼽히고 있는 만큼, 두 제약사는 제약업계의 ‘글로벌화’를 선도하는 위치에 서게 됐다.
한 업계 관계자는 “ISO 37001 인증은 제약사가 경영투명성과 윤리경영을 확립하겠다는 약속과도 같다”며 “한미약품과 유한양행은 제약업계에 일고 있는 변화에 발빠르게 대응하고 있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