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루킹, "18대 대선 박근혜 접근…통진당에도 관심"…증언 나와

2018-04-22 08:53

드루킹 블로그[사진=드루킹]

필명 '드루킹' 김모씨(48)가 2010년 당시 18대 대선 유력 대권후보였던 박근혜 전 대통령 측에도 접근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21일 경향신문은 드루킹이 2010년 3월 박근혜 쪽에 줄을 댈 수 있도록 힘써 달라고 부탁해, 박사모 정관용 회장에게 드루킹이 작성한 15페이지 분량의 서류를 전달했다는 '경제적 공진화 모임(경공모)' 핵심 회원 A씨의 증언을 보도했다.

경향신문은 A씨의 말을 빌려 "박 전 대통령의 사주풀이 해석본은 '송하비결'과 '자미두수' 등 드루킹이 관심을 두던 예언서와 점술을 근간으로 작성됐다"고 전했다.

당시 드루킹이 사주풀이를 전해주면서 "박근혜는 2012년 대선에서 반드시 대통령이 된다"며 "박근혜 쪽에 줄을 대놓으면 우리 쪽에 뭔가 떨어질 게 있으니 꼭 연결해 달라"는 증언도 경향신문은 전했다.

드루킹의 사주풀이는 박 전 대통령에게까지 전달되지 않았다. A씨는 "당시 서류를 받아본 박사모 회장은 '이런 것까지 들고 오느냐'고 면박을 줬다"고 상황을 설명했다.

A씨는 2006년부터 박사모 활동을 해온 자칭 '열성 박사모 회원'이면서 2009년 경공모 창립에 힘을 보탤 핵심 회원이라고 밝혔다. A씨의 활동경력으로 드루킹을 박사모 측에 연결하게 된 것이다.

A씨는 "자칭 노사모라고 한 드루킹이 성향이 다른 내게 함께 활동하자고 제안해와서 의아했다"며 "드루킹은 박근혜뿐만 아니라 통합진보당 쪽에 관심을 보였다. 이익만 있다면 어디에든 들러붙을 수 있는 사람"이라고 경향신문에 증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