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비맥주, 미국 ‘카스’ 역수입···월드컵 패키지 한정

2018-04-20 18:04
수입 맥주와 국내 맥주 과세표준 달라…오비맥주 “소비자 선호도 파악용”

[사진=오비맥주 공식 홈페이지]


오비맥주가 대표 브랜드 ‘카스’ 일부 물량을 역수입한다. 

20일 주류업계에 따르면 오비맥주는 6월 월드컵 개최를 앞두고 선보이는 ‘카스 후레쉬 월드컵 스페셜 패키지’ 740㎖ 대용량을 미국에서 수입한다.

이를 두고 업계에서는 세금을 줄이고 수익을 극대화하기 위해서라는 분석이 나온다.

한국주류산업협회에 따르면, 수입과 국내 생산 맥주 가격이 같을 경우 세금이 최대 20%까지 간다. 반면 국내 생산한 맥주에는 제조원가, 판매관리비·마진을 모두 포함한 가격을 기준으로 과세 표준이 정해진다. 수입 맥주는 마진 등이 붙지 않은 신고가를 기준으로 과세한다.

앞서 오비맥주는 지난해 7월 국내 생산하던 ‘호가든’과 ‘버드와이저’ 캔맥주 일부를 수입 전환했다. 기존에는 벨기에 호가든, 미국 버드와이저와 라이선스 계약을 맺고 광주 공장에서 직접 생산해 국내시장에 공급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국내 브랜드 카스까지 수입으로 돌리면, 세금도 줄이고 국내 설비에 투자할 필요도 없지 않겠느냐”고 지적했다.

이에 오비맥주 관계자는 “이번에 미국에서 수입하는 월드컵 스페셜 패키지는 행사기간 동안 소량으로 선보이는 제품”이라며 “국내는 740㎖ 생산라인이 없어 마케팅을 위해 들여온 것이다. 소비자 선호도 파악을 위한 시험용이기도 하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