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상정 의원·박창진 전 사무장 “대한항공 오너일가 갑질 처벌” 한목소리

2018-04-17 15:42
심 의원 "오너일가 경영에서 물러나야"…박 전 사무장 "아직도 극심한 피해"

심사정 정의당 의원(오른쪽)과 박창진 대한항공 전 사무장(가운데) 17일 오후 국회 정론관에서 열린 기자회견을 마치고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심상정 정의당 의원과 박창진 대한항공 전 사무장이 17일 대한항공 오너일가 전체 문제로 확대된 조현민 전무 갑질 논란과 관련해 엄정한 처벌을 한목소리로 촉구했다.

심 의원은 이날 여의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4년 전 조현아 부사장의 일탈을 엄격히 단죄했다면 오늘의 조 전무 갑질은 없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특히 법적으로도 불법 등기이사로 6년 이상 재직할 수 있었다는 것은 관리감독 기관의 도덕적 해이”라면서 “이번에 그 경위가 철저히 밝혀지고 응분의 조치가 따라야 한다”고 말했다.

심 의원은 “경영 능력도 도덕성도 없는 조 씨 일가는 당장 대한항공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야 한다”며 “국적기라는 공적 혜택을 더는 누릴 수 없도록 ‘대한민국’이라는 명칭을 조속히 회수할 것을 국토부는 검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전 사무장은 “지난 2014년 대한항공 땅콩 회항사건은 국민들을 분노하게 됐다”라며 “조 현아 당시 부사장은 계열사 임원으로 화려하게 복귀했지만 피해자인 저는 아직도 극심한 고통을 겪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항공 재벌들의 갑질이 도를 넘고 있다고 지적했다. 박 전 사무장은 “박삼구 금호아시아나 회장은 여승무원들을 상대로 십 수 년간 성적 수치심을 느끼게 행동했다. 미투운동까지 있었다”라며 “이런 행동은 국민들의 공분을 살 때뿐이고 유야무야하게 솜방망이 처벌로 끝나고 있다”고 짚었다.

이날 대한항공 오너일가의 갑질이 비정상적인 내부 구조와 관리당국의 합작품이라는 증언도 이어졌다.

박 전 사무장은 “갑질행태가 지속되는 이유는 내부적으로 오너일자를 견제할 만한 구조적인 시스템이 없기 때문”이라며 “민주적인 노조가 없기 때문이다”라고 전했다.

또 “고용노동부가 근로행위에 대해 감시해야함에도 불구하고 제대로 되지않았기 때문”이라며 “(고용부가)가 오너일가에게 면피를 줬기 때문에 이렇게까지 오게됐다”고 꼬집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