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경하는' 수식어 붙은 북한 리설주…김여정, 김정은 핵심 보좌역할 두각
2018-04-16 16:43
우선 김 위원장의 부인 리설주가 처음으로 독자적인 정치 행보에 나섰다. 북한 최고지도자 부인의 독자 행보는 김일성 체제 이후 45여 년 만이다.
조선중앙통신은 15일 리설주가 당·정 간부들과 함께 중국 예술단 평양 만수대예술극장 공연을 관람했다고 보도했다. 북한 매체가 이를 별도로 보도한 것 역시 김정은 체제에서는 전례없었다.
또 북한 매체들은 리설주에 '존경하는 리설주 여사'라는 호칭까지 붙였다.
조선중앙통신은 "존경하는 리설주 여사께서 최룡해 동지, 리수용 동지, 김영철 동지, 김여정 동지를 비롯한 당과 정부의 간부들과 함께 중국 중앙발레무용단의 발레 무용극 ‘지젤’을 관람했다"고 전했다.
국가원수 부인에게 ‘존경하는 여사’라고 호칭한 것은 1974년 김일성 부인 김성애 이후 45여 년 만이다.
2012년 김정은 체제 공식 출범 이후 퍼스트레이디로 모습을 드러낸 리설주는 그동안 주로 김 위원장의 내부 활동에 동행했다.
그러나 최근에는 중국 방문과 남측 특사단 방북 환영 연회 및 예술단 공연관람에 동반함으로써 관심을 끌고 있다.
과거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부인들이 공식 석상에 일절 모습을 드러내지 않을 뿐 아니라 소개조차 안 돼 북한 주민들이 김정일 위원장의 부인을 몰랐던 것과는 대조적이다.
김 제1부부장은 예술단을 인솔하고 방북한 쑹타오 중국공산당 대외연락부장을 지난 13일 평양공항에서 영접한 데 이어 숙소를 직접 찾아, 북중정상회담 이후 이어지는 전통적인 친선관계 복원에 앞장섰다.
특히 북한 매체가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이나 최룡해 당 조직지도부장, 박봉주 내각 총리 등 노동당 상무위원급 인사의 개인적 활동을 보도하기는 했지만, 차관급인 당 제1부부장의 활동을 당시 이례적으로 단독으로 보도해 눈길을 모았다.
노동신문은 14일자 2면 톱 기사로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 제1부부장 김여정 동지가 중국공산당 중앙위원회 대외연락부장이 인솔하는 중국예술단의 숙소를 방문하였다"라는 제목으로 관련 기사를 실었다.
앞서 김 제1부부장은 지난 2월 평창 동계올림픽 축하를 위한 고위급 대표단으로 방남, 문재인 대통령과 만나며 외교무대에 데뷔했다.
그는 김정은 위원장의 특사 자격으로 김영남 상임위원장 대신 김 위원장의 친서를 전달하고 문 대통령의 평양 방문을 초청하는 등 그의 정치적 위상을 보여줬다.
과거 김정일 위원장의 여동생인 김경희가 실질적인 정책 결정에 전혀 관여하지 못했던 것과 달리 김제1부부장은 김정은 위원장의 핵심 보좌역할을 하고 있음을 보여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