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 미국 등 시리아 공습에 "깊은 우려"

2018-04-15 21:33
프란치스코 교황 15일 "협상 가능한데 무기 동원, 깊은 우려"

프란치스코 교황.[사진=AP/연합]



프란치스코 교황이 미국과 영국, 프랑스의 시리아 공습에 대해 깊은 유감을 표했다.

카톨릭교회 소식을 전하는 크럭스(CRUX)의 15일(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프란치스코 교황이 이날 성베드로 광장에서 열린 기도회 직후 신자들에게 "협상이 가능함에도 시리아와 역내 평화를 위한 공동 대응 방안을 합의하기 어려운 현실이 크게 우려된다"고 밝혔다. 또 "지극히 고통스럽고 복잡한 상황"이라고 표현했다.

이와 함께 "세계 모든 정치 지도자들이 정의와 평화의 승리를 위해 노력해줄 것을 다시 한 번 호소한다"는 메시지를 전했다.

지난주 교황은 시리아 정부군이 화학무기를 동원해 민간인까지 큰 피해를 입혔다는 의혹에 대해 "이는 절대 정당화될 수 없는 행위"라고 강하게 비판한 바 있다. 하지만 이에 대한 미국 등 서방사회의 대응에 대해서도 깊은 유감을 표하고 행동 변화를 촉구한 것이다.

시리아 공습과 함께 세계도 편이 갈리는 분위기다. 미국의 대표 우방인 이스라엘 등은 "적극적으로 지지한다"는 입장을 밝혔고 미국과 가깝다는 평가를 받는 사우디아라비아 등 일부 아랍권도 미국으로 돌아섰다.

하지만 바샤르 알아사드 시리아 정권을 지지하는 러시아, 이란 등이 크게 반발하고 있으며 중국 역시 "유엔의 승인을 받지 않은 일방적인 공격"이라며 "화학무기 동원 사실부터 제대로 확인하라"고 비난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