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제 해결책이요? 발품 소통이 답이죠!”

2018-04-10 18:21
취임 100일 맞은 박래헌 영통구청장 ‘발품 행정’ 명성
‘젊음과 문화, Smart 영통’ 슬로건 향한 ‘뚜벅이 걸음’

박래헌 수원시 영통구청장(사진 맨 앞)이 구청 직원들과 함께 도보로 관내를 돌아보고 있다. [사진=수원시 제공]


4월 11일로 취임 100일 째를 맞은 박래헌 영통구청장에게 별명이 하나 생겼다. ‘뚜벅이’다. 걷는 모습이 자주 보이기 때문이다.

박 구청장은 웬만하면 걷는다. ‘현장에 답이 있다’는 신념 때문이다. 긴급한 회의, 공식적인 외부 면담을 제외하고는 ‘로드 체킹’이 늘 스케줄 우선순위에 놓인다.

주요 사업현장은 물론 건물들이 즐비한 상가는 물론 개선할 만한 곳이 있는 곳이라면 골목골목을 누빈다. 수원시민과 영통구민들의 불편사항 해소를 위해서다.

“로드 체킹 하면서 이것저것 살펴보다 보면 새로운 아이디어들이 샘물처럼 솟아납니다.”

박 구청장이 걸으며 떠올린 아이디어 중 하나가 ‘토털 행정’이다. ‘토털 행정’은 거스 히딩크 감독이 한국을 2002 한일 월드컵 4강에 올려놓은 비결 중 하나로 꼽힌 ‘토털 사커’를 벤치마킹한 것이다.

‘토털 사커’는 축구팀의 모든 선수가 멀티플레이어가 돼 역할에 구애받지 않고 공격과 수비에 가담함으로써 다양한 상황에서 골을 넣을 수 있도록 역량을 배가하는 전략이다.
축구 이론을 행정에 도입한 것은 복잡하고 다양한 이해관계가 얽혀있는 사회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행정조직 간 경계와 칸막이를 뛰어 넘지 않으면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는 판단에서다.

토털 행정 일환으로 4월에는 ‘환경정비’를 실시했다. 5월에는 ‘광교호수공원’ 개선 사항을 테마로 선정했으며, 6월에는 영통구의 큰 행사인 ‘영통단오제’ 개선사항을, 7월에는 ‘주차문제’ 개선사항을 집중적으로 논의키로 했다. 월별 테마는 모두 현장 방문을 통해서 진행되고 마무리된다.

박 구청장은 지난 100일 동안 도로를 달리며 미세먼지를 흡입하는 ‘미세먼지 흡입차량’을 탑승하기도 하고, 더러워진 도로변 가드 레일을 고무장갑을 끼고 닦기도 했다.

수원시 공영자전거인 ‘반디클’을 타고 관내 하천과 공원을 거치는 경로를 달리며 현장 점검을 실시하기도 했다. ‘젊음과 문화, Smart영통’이라는 구정 슬로건 실현을 위해 짬짬이 시간을 내 관내 소규모 문화공간들을 둘러보기도 한다.

현안 사항 발생 시 반드시 현장을 방문하는 등 발품 행정을 펼치는 박 구청장은 그렇게 관내 11개 동 골목골목을 누볐다. 지금도 가끔 도보로 30분 정도 걸리는 거리를 걸으며 출근한다. 개선사항을 찾기 위해서다.

영통구가 핵심 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는 ‘3개 분야 17개 전략사업’도 그런 발품을 통해 잉태되고 개선되고 다듬어졌다.

“모든 답은 현장에 있습니다. 운동화로 갈아 신고 현장으로 나서면 개선할 점을 뭐라도 하나 건질 수 있습니다.”

“구민이 필요로 하는 곳이 내 일터라는 현장중심 행정 마인드가 필요하다”고 강조하는 박 구청장은 ‘발품 행정 전도사’답게 오늘도 현장을 누빈다. ‘뚜벅이’처럼 뚜벅 뚜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