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최대 중앙분리대 오명 광화문광장 ‘확 바뀐다’
2018-04-10 14:37
광화문광장이 더 커진다. 광화문 앞을 가로지르는 사직로 자리에는 서울광장(1만3207㎡)의 3.4배 크기의 '역사광장'이 새로 조성된다.
서울시와 문화재청은 10일 이 같은 내용의 ‘새로운 광화문광장 조성 기본계획안’을 발표했다. 단절된 공간을 통합하고, 한양도성·광화문의 역사성을 회복해 보행 중심 공간으로 새롭게 만든다는 계획이다.
광화문광장 확대를 위해 세종문화회관 쪽 차로를 없애고 미국 대사관 쪽에만 양방향 차로를 조성한다. 차량이 오가던 도로는 2만4600㎡ 규모의 ‘시민광장’으로 거듭난다. 서울시는 이곳을 문화공연이 상시 열리는 도심 속 휴식 공간으로 운영할 계획이다. 거대한 중앙분리대라는 오명에서 벗어나게 된 것이다.
이 역사광장에는 경복궁의 권위와 존엄을 상징하는 월대(月臺·궁중 건물 앞에 놓고 각종 의식에 이용하던 넓은 단)를 복원하고, 월대 앞을 지키던 해태상도 원래 위치에 놓는다. 이곳에선 수문장 교대식을 등 다양한 전통문화행사를 연다.
광화문 앞 월대는 중요 행사 때 국왕이 출입하며 백성과 만나는 장소였으나 일제가 월대 위로 도로(사직·율곡로)를 내면서 훼손된 상태로 지금까지 유지돼왔다.
서울시와 문화재청은 앞으로 시민·전문가 토론회, 주민설명회 등 공론화 과정을 거치기로 했다. 이후 8월 설계공모를 통해 광화문광장 재편 계획을 구체화한다는 방침이다.
광화문광장 확대 공사는 오는 2020년 시작해 2021년 마무리할 계획이다. 또 서울시는 광화문광장에서 시청, 숭례문, 서울역까지 걷기 편한 환경을 만들기 위해 지하 보행 길을 연결하는 방안도 추진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