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아 정부군 화학무기 사용? 반군 "100명 사망" vs 정부 "거짓말" 대립

2018-04-09 07:55
트럼프 "푸틴과 러시아 이란, 아사드 지지 대가 치를 것" 맹비난

[사진=연합뉴스/EPA]


시리아 정부군이 화학무기를 사용해 수많은 민간인이 사망했다고 반군이 주장하자 이를 두고 정부와 반군의 공방이 거세지고 있다. 

8일(현지시간) AP 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시리아에서 활동하고 있는 반군 활동가와 구조대는 '정부군이 전날 두마 구역에 독가스 공격을 가해 최소 40명이 사망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미국 비영리단체 시리아미국의료협회(SAMS)와 반군 측 민방위대는 "다수의 여성과 어린이가 포함된 500명 이상 환자에게서 염소가스 냄새가 났고, 일부 환자는 산소가 부족해 청색증(피부가 푸른색으로 변하는 증세)을 보였다"며 화학물질에 노출됐을 때 나오는 증상이라고 설명했다. 

외신들의 보도가 이어지자 시리아 내전 감시단체 '시리아 인권관측소' 측은 "두마에서 7일 40명이 질식사한 것을 비롯해 최소 80명이 사망했다"면서 사망원인은 재래식 무기 공격으로 대피소가 붕괴되면서 생긴 연기 때문이지 독가스가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시리아 정부 역시 "반군의 조작이다. 정부군의 진격을 막기 위한 시도"라며 반군의 화학무기 사용 주장을 부인했다. 

한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에 "여성과 어린이 등 많은 사람들이 시리아에서 이유 없이 발생한 화학 공격으로 사망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 러시아, 이란이 짐승 같은 아사드를 지지한 책임이 있다. 큰 대가를 치를 것"이라고 맹비난하는 글을 게재했다. 

이에 러시아 측은 "조작된 정보로, 또 다른 정보전 중 하나"라고 반박하고 나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