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NN "북미, 정상회담 위한 비밀 접촉 진행…울란바트르도 후보지로 거명"
2018-04-08 13:32
"北정찰총국·美CIA, 北美정상회담 위해 비밀 접촉 중"
남북한에 이어 북한과 미국 간에도 정상회담 준비를 위한 작업이 본격적으로 진행되는 분위기다.
미국 CNN 방송은 7일(현지시간) 미국과 북한 당국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정상회담 준비를 위해 비밀리에 실무적 성격의 직접회담을 진행해오고 있다고 보도했다.
미국과 북한의 정보당국 관료들이 정상회담 장소를 확정하는 데 초점을 맞춰 여러 차례 대화를 나눴고 심지어 제3국에서 만나기도 했다는 것이다.
CNN은 "북한은 미국이 수용할지 불분명하지만 평양에서 북미정상회담을 열자고 주장하고 있으며, 몽골의 수도 울란바토르도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고 밝혔다.
CNN은 "북미정상회담 회담이 5월 말이나 6월에 열릴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북미정상회담 준비를 위한 구체적 동향이 보도된 것은 처음으로, 지난달 8일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이 김정은 위원장의 회담 의사를 트럼프 대통령에게 전해 북미정상회담 추진이 합의된 지 한 달 만이다.
그동안 북미대화는 주로 미 국무부나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가 뉴욕채널을 통해 북한 외무성과 소통하는 방식으로 이뤄져 왔는데 확연히 달라진 풍경이다.
한미 간에도 서훈 국정원장과 폼페이오 국장 간 정보라인이 외교채널과는 별도로 양국 정상의 두터운 신임을 바탕으로 활발하게 가동돼왔던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과 북한 간에 정상회담 조율을 위해 개최할 가능성이 있는 고위급회담에도 정보라인이 가동될지 주목된다.
CNN은 북미 정보기관 간 실무회담이 정상회담에 앞서 폼페이오 국장과 그의 카운터파트인 북한 정찰총국장과의 회담을 위한 기초를 다지는 작업이라고 보도했다.
이와 함께 폼페이오 국장이 이르면 이달 말 국무장관에 취임할 것으로 예상된다는 점에서 추후 북미정상회담 준비를 위한 공식적인 고위급회담이 이뤄질 경우 그의 카운터파트는 리수용 노동당 국제담당 부위원장이나 리용호 외무상 등 외교라인이 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이런 가운데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회의 보좌관도 미국 현지시간으로 9일부터 본격적인 집무에 들어간다.
이번 정상회담과 관련한 모든 사안은 폼페이오 지명자와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 내정자가 지휘하며, 매슈 포틴저 NSC 아시아 담당 선임보좌관이 실무 조율을 맡았다.
국무부에서는 수전 손턴 동아태 차관보 지명자가 총괄하고 있으며, 북한정책 특별대표 대행을 맡은 마크 램버트 한국과장이 이른바 '뉴욕 채널'을 통해 북한 당국자들과 직접 협상한다.
한편 청와대는 이 보도와 관련 "우리가 확인할 수 있는 사안은 아니다"라면서 "그런 접촉이 이뤄지고 있다면 긍정적으로 볼 수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