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JU★종합] "엄마는 처음이라" 임수정X윤찬영 '당신의 부탁', 담백하게 울린다

2018-04-06 17:13

'당신의 부탁' 임수정(왼쪽), 윤찬영[사진=연합뉴스 제공]

어쩌다 엄마가 된, 어쩌다 아들이 된 서툰 사람들의 이야기. 영화 ‘당신의 부탁’이 베일을 벗었다.

4월 6일 서울 용산구 이촌동 CGV아이파크몰에서는 영화 ‘당신의 부탁’(감독 이동은·제작 명필름·배급 CGV아트하우스) 언론시사회가 진행됐다. 이날 기자간담회에는 이동은 감독을 비롯해 배우 임수정, 윤찬영, 이상희가 참석했다.

영화 ‘당신의 부탁’은 2년 전 사고로 남편을 잃은 32살 효진(임수정 분)이 어느 날 갑자기 죽은 남편의 아들인 16살 종욱(윤찬영 분)을 맡게 되며 벌어지는 일을 그린 작품. 피 한 방울 섞이지 않은 효진과 종욱이 가족이 되어가는 과정을 담고 있다.

이날 이동은 감독은 간결하고 담백한 ‘당신의 부탁’이라는 제목에 관해 언급하며 “시나리오를 쓰고 나서 제목을 붙였다. 2012년에 시나리오를 쓰기 시작, 제가 경험하고 고민한 흔적이 담겨있다. 극 중 효진과 종욱은 여러 사람에게 부탁하고 또 부탁을 받는다. 역할에 대한 부탁이나 소소하게는 일상에서의 부탁 등 의미를 생각해보면 영화가 말하고 싶었던 역할, 가족의 의미가 생각나지 않을까”하고 설명했다.

또한 이 감독은 극 중 서로를 이해하고 가족이 되어가는 인물들과 설정 등을 언급 캐스팅 과정 등을 풀어냈다.

이 감독은 어느 날 갑자기 16세 아들이 생긴 엄마 효진 역을 맡은 임수정에 관해 “여러 배우를 생각했었다. 임수정 배우는 그저 제 욕심이었다. 우연히 ‘필름클럽’이라는 팟캐스트를 듣던 중, 임수정의 다른 모습들을 보았다. (임수정의 이미지가) 연인에 가까웠다면 팟캐스트 속 털털하고 일상적인 모습들이 효진 역에도 어울릴 수 있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더라. 욕심이 나서 (캐스팅을) 제안 했는데 흔쾌히 연락 주셔서 작업하게 되었다”고 말했다.

이어 사춘기 아들 종욱 역의 윤찬영에 대해서 “종욱을 연기하는 배우는 종욱과 비슷한 또래기를 바랐다. 찬영 군이 (영화를 찍을 당시) 17세였고 종우과 비슷한 나이라서 그와 같은 경험을 하지 않았을까 생각했다. (윤찬영이) 어린 나이답지 않게 의젓한 모습이라 종욱의 아픔을 이해할 거로 생각했다”고 거들었다.

엄마가 되기를 결심한 효진을 걱정하는 친구 미란 역을 맡은 이상희에 대해서도 “전작에서는 진지하고 내성적인 역할을 많이 한 것 같다. 배우의 개인적 모습은 잘 모르지만 편안한 모습도 잘 어울릴 거로 생각했다. (이상희를) 미팅했는데 미란의 모습과 일치하는 모습이 있어서 다행이고 반가운 마음으로 작업했다”고 덧붙였다.

(왼쪽부터) 윤찬영, 임수정, 이동은 감독, 이상희[사진=연합뉴스 제공]


배우들이 바라본 영화 ‘당신의 부탁’의 첫인상은 어땠을까?

임수정은 “(시나리오가) 책 한 권을 읽은 것 같았다. 시간이 후루룩 지나가더라. 몰입이 금방 된 것 같다. 전반적으로 흐르는 결이 좋았다. 감독님이 가지고 있는 섬세한 관찰자 같은 모습들이 곳곳에 담겨 있어서 좋았다. 제안을 주셨을 때 너무 반가웠다. 이렇게 좋은 작품이라면 충분히 참여할. 배우라면 누구나 다 참여하고 싶을 거라고 생각. 어떤 큰 고민 없이 바로 참여하고 싶다고 의사 전달했다.

이상희는 “대본이 좋았고 담담한 문체가 마음에 들었다. 쉽게 접할 수 있는 진한 감정이 담겨 있었던 것 같다. 가족의 의미, 엄마의 의미가 제 경험보다 확장되는 지점들도 좋았다. 무엇보다 수정 씨의 오랜 팬이었고 같이 촬영할 수 있어서 즐거웠다”는 소감도 전해왔다.

앞서 이 감독은 배우의 이면, 캐릭터와 일맥상통하는 모습을 발견했다고 언급했다. 배우들은 자신의 ‘이면’ 그리고 캐릭터를 어떻게 발견하고 거리를 좁혀갔을까?

임수정은 “‘당신의 부탁’은 어느 날 갑자기 16세 아들의 엄마가 되어야 하는 효진 말고도 다양한 형태의 엄마를 보여준다. 영화를 촬영하면서 많은 분도 ‘엄마’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었다. 저희 엄마도 당연히 떠오르게 되었고 엄마라는 존재에 대해 많은 생각을 했다. 저도 마찬가지로 저희 엄마도 당연히 떠오르게 되고 엄마라는 존재가 무엇일까 그런 생각을 많이 했다. 이런 과정을 통해 효진에게 다가갔고 어느 때보다 작품에 참여한 것이 의미가 컸던 것 같다”고 말했다.

윤찬영은 “종욱을 처음 봤을 때, 큰 사건 없이 잔잔하게 내면의 변화를 경험하기 때문에 이걸 어떻게 풀어가야 할지 고민이 많았다. 임수정 선배님, 이상희 선배님, 다른 배우들과 촬영하다 보니 (연기 호흡을) 따라갈 수 있었고 선배님들이 제게 믿음을 주시고 또 믿어주셔서 종욱을 풀어갈 수 있었다”며 함께 호흡을 맞춘 선배들에게 공을 돌렸다.

한편 임수정, 윤찬영, 이상희, 서신애, 한주완, 서정연, 오미연 등이 출연하는 영화 ‘당신의 부탁’은 오는 19일 개봉된다. 러닝타임은 108분, 관람등급은 15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