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론 놓고 빗썸·업비트 '팽팽한 기싸움'…코인네스트 고객 잡기?
2018-04-06 08:50
국내 1, 2위 가상화폐 거래소 업비트와 빗썸이 신규 코인을 놓고 팽팽한 기싸움을 벌였다. 벌써 두 번째다.
6일 가상화폐업계에 따르면 빗썸은 5일 오후 홈페이지 공지를 통해 이날 저녁 빗썸프로에 트론을 상장한다고 밝혔다. 빗썸은 아이콘과 비체인을 상장했을 때도 저녁이라고만 공지한 뒤, 오후 6~7시께 서비스를 시작했다.
빗썸의 공지가 나간지 30여분이 지나자 업비트가 트론 상장을 공지했고, 곧바로 원화마켓을 열었다.
그러나 이날은 코인네스트 대표와 임원의 횡령 사건이 불거지면 더욱 급작스럽게 트론 상장이 진행된 것 아니냐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국내 트론 투자자 중 상당수가 코인네스트를 통해 거래했기 때문이다.
문제는 대형 거래소의 지나친 경쟁이 오히려 가상화폐 시장을 불안정하게 만들 수 있다는 점이다.
트론의 하루 거래량도 4561억원으로 뛰었다. 이날 거래량 2위인 비트코인의 거래대금은 트론의 절반 수준인 2433억원이었다.
가상화폐업계 관계자는 "빗썸과 업비트가 지난달 22일과 23일 연이어 아이콘을 상장하면서 40% 이상 급등했다가 현재는 상장 전 수준에 머물러 있다"며 "거래소의 지나친 신규 코인 상장 경쟁은 오히려 투기를 조장할 수 있어 신중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